부천의 타이거월드가 700억 원의 공사 미수금을 갚지 못해 자산에 대한 공매가 진행중이다.

이에 타이거월드 시행사인 이도랜드(주)는 "웅진그룹의 비도덕적인 적대적 인수합병 시도를 즉가 중단하라"며 반발하고 나섰다.

한국자산신탁은 지난 6일자 신탁부동산공매공고를 통해 부천시 원미구 상동 572-1 부천체육문화센타 골프연습장동 등 5건의 물권에 대해 일괄매각 공매키로 하고 지난 19일 최저 입찰가격 2천541억여원(골프연습장 604억여 원 등)에 1차 공매를 실시했다.

1차 공매에 이어 20일 2회차 공매, 21일 3회차 공매가 유찰되어 24일 마지막 4차 공매가 진행된다.4차 공매의 최저입찰가격은 1천852억(골프연습장 440억)이다. 회차별로 최저입찰가격이 10%씩 다운됐다.

차수별 공매실시 후 유찰된 경우에는, 다음 공매차수 공매실시 전까지 전회차 공매조건이상으로 수의계약할 수 있어 최종 회차까지 유찰될 경우 어느 업체가 수의계약을 통해 낙찰받을지 주목되고 있다.

이도랜드는 2007년 10월 하나은행 등 채권단으로부터 1천300억 원 규모의 PF 대출을 받고 이 중 700억원을 9개월 내에 우선 상환키로 했다.

하지만 이도랜드는 PF대출 만기일인 지난해 7월 이를 갚지 못해 시공사인 K건설의 지급보증으로 기한을 지난 1월 19일까지 연장해줬다.

은행측은 이도랜드가 이 연장 기간에도 대출금을 갚지못하자 곧바로 법적인 회수절차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당시 이도랜드측이 "건설사가 대주단 협약에 가입,채무상환 유예를 받았으면 시행사의 채무상환도 유예해 주어야 한다"며 강하게 반발하자,  법적인 회수절차에 돌입하지 않고  8개월여 동안 아무런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가 지난 19일 갑자기 공매를 개시한 것.

예상보다 빠르게 타이거월드에 대한 공매가 진행되면서 부천지역 경제에 적잖은 피해는 물론 3천여명이 넘는 회원들의 회원예치금 반환여부 등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는 등 최대위기를 맞고 있다.

 2007년 7월 오픈한 타이거월드는 워터파크,실내스키장,골프연습장,상가 등을 보유한 신개념종합스포츠레저단지로 시공사인 극동건설의 설계변경과 잘못된 상가 구성으로 상가 수분양자들의 분양계약 해지 요구가 잇따라 1천억원대의 분양대금을 반환해주면서 추가대출이 필요했다. 상가분양계약해지가 자금압박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이도랜드 측은 "특정 대기업의 이해관계에 따라 매각을 진행할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 공개적인 절차를 통해 추진해야 한다"면서 "대기업의 횡포로 8개월째 유동성 압박을 받고 있는 우량 중소기업에 대해 정부가 실효성 있는 정책을 수립,시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