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FC시즌 최종전에서 '꼴찌' 고양을 4-1로 대파하며 극적으로 3위에 올랐다. 부천은 '많이 뛰는' 팀 컬러 때문에 시즌 후반 다른 팀보다 체력적 부담이 있다고 인정했다.
더구나 2016 KEB 하나은행 FA컵에서 4강에 올라 44라운드를 앞두고 FC 서울과 한판 대결을 펼쳤다. 플레이오프에 바로 오르면서 체력 회복할 시간을 벌었다는 것이 희소식이다.
부천FC공격보다 수비에 강점이 있는 팀이다. 리그 최저 실점인 -33골이 부천의 스타일을 증명한다. 44라운드를 제외한 지난 39경기 동안 득점은 49골에 그쳤다. 플레이오프 순위인 5위권 내 팀들 중에서 50득점을 넘지 못한 건 부천뿐이었다.
부천FC 이번 시즌 부산과 강원 모두 상대 전적에서 앞섰다. 부산전에서 2승 1무 1패, 강원전에서 3승 1패를 기록했다. 올 시즌 한번도 이기지 못한 서울 이랜드 FC의 탈락은 반가운 소식이다.
K리그 챌린지 플레이오프에서 살아남은 1팀만이 K리그 클래식 11위와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를 수 있다. 2014년엔 4위 광주 FC가, 2015년엔 3위 수원 FC가 승격의 기쁨을 누렸다.
부천FC은 고양전에서 포백을 세웠다. 김진현, 강지용, 한희훈, 이학민이 기용됐다. 네 명 중 지난여름에 영입돼 44라운드까지 14경기에 출장한 김진현을 빼곤 모두 35경기 이상씩 소화한 선수들이다. 공격 라인에선 루키안을 필두로 2선에 진창수, 김영남, 바그닝요가 힘을 보탰다. 루키안이 15골로 팀 내 최다 득점자로 올라있고, 그 뒤로 9골의 바그닝요와 7골의 진창수가 따른다.
이런 고양을 상대로 다득점한 게 크게 자랑할 만한 일은 아니다. 다만 부천이 중요한 경기에서 결과를 내고, 초반 계획을 온전히 실천에 옮겼다는 데엔 의미가 있었다. 골이 필요했던 경기에서 4득점이나 뽑으면서 선수들의 사기도 한껏 올랐다. 부천이 한 경기에서 4득점을 기록한 건 올 시즌 처음 있는 일이다.
송선호 부천FC감독은 시즌 내내 “수비 안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만은 달랐다. 송 감독은 경기 전 “어느 때보다 승리가 필요한 경기고, 그만큼 골이 중요한 경기다. 더 높은 순위를 위해선 더 많은 골을 넣어야 한다”고 했다. 수비보단 공격적으로 임하겠다는 각오였다.
이날 결과에 따라 부천FC는 승격 플레이오프 진출을 확정하고 승격까지 3경기를 남겨놓게 됐다.
한편11월 5일 토요일 오후 2시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부천FC가 승격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게 되면 K리그 클래식 11위 팀과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뤄 최종 승격팀을 가챌린지 플레이오프는 두 경기 모두 단판 경기로, 90분 경기 후 무승부 시 정규라운드 순위 상위팀이 승자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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