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 윤병국 의원이 시청 민원실 앞 인도에 비닐과 천막으로 지은 집과 불법 주차된 트럭과 관련, “저의 무관심과 공직자의 무관심, 우리의 무관심이 쉬운 일을 어렵게 만들고 있다”면서 관심과 참여,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나섰다.

시청 민원실 앞 인도에 천막으로 지은 집과 길가에 불법으로 주차되어 있는 트럭이 5개월째 방치되고 있다. 천막집에서는 살림까지 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에는 ‘약대주민 무시하는 부천시청 각성하라’는 현수막과 ‘죽을 수는 있어도 물러설 수는 없다’는 붉은 글씨가 쓰여져 있다.

윤병국 의원은 자신의 의정일기를 통해 “공무원들이 출근하는 아침 시간과 통행인이 많은 점심시간에는 트럭에서 방송을 하고 있어 많은 사람들이 답답해 하기도 하고 짜증도 낸다”면서 “급기야는 트위터에 어떻게 좀 해보라는 글까지 올라왔다”고 밝혔다.

윤 의원은 “정의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일에 앞장서겠다며 살아왔는데 이런 일을 외면하고서 양심에 가책이 없을 수 없었다”면서 “철거문제는 조합과의 재산권 다툼이라 개입할 방법도 없고 섣불리 개입했다가는 귀찮은 일만 생길지 모른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어떻게 하든 사정은 알아봐야겠다는 생각을 했지만 막상 행동에 옮기지 못했다”고 그동안의 속내를 밝혔다.

그는 “천막집과 트럭에 농성의 주체가 ‘전철연’이라고 선명하게 적혀 있어 법과 제도를 벗어난 무리한 요구라는 생각에 애써 외면했다”고 그동안의 솔직한 심정을 고백했다.

윤 의원은 “급기야 트위터 글이 양심을 깊이 찔러 크게 마음먹고 천막집을 찾았다”면서 “이후 객관적인 사정을 파악하기위해 시청 관련부서에 전화했더니 시장님 면담이 예정되어 소통하는 시장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장 면담에 앞서 관련부서에 농성자인 아주머니와 함께 동행한 윤 의원은 공무원들이 사정을 알고 있지만 대책이 없어 그냥 두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처음 대화한 것을 알고  깜짝 놀랐다는 점을 암시했다.

윤 의원은 “아주머니가 원하는 것이 돈과 욕심일 것이라는 지레 직잠으로 시장 면담 전까지 누구도 아주머니를 거들떠보지 않았다”면서 “무관심이 가장 무섭다”고 반성의 뜻을 전했다.

한편 윤 의원은 “시의원이 된 후 명절 때마다 몇 군데서 선물을 보내오는데 받은 물건을 경로당에 보내려 해도 선거법에 위배되어 마음이 편치 않았다”면서 “이번 추석에는 마음을 독하게 먹고 모든 물건은 경비원에게 반송해 달라고 부탁했으니 선물주고 싶으면  불우이웃에 써 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