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국회의원 출신의 김문수 경기도지사와 부천 오정출신의 3선의 원혜영 국회의원이 광화문 동상을 놓고 한판 붙였다.

정부와 한나라당에 거침없이 쓴소리를 쏟아내며 이목을 집중시킨 김문수 경기도지사가 모 언론사에 기고한 칼럼을 통해 "광화문에 세워야 할 동산은 대한민국을 건국한 이승만 대통령을 비롯한 역대 대통령"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원혜영 국회의원이 "헌법 전문 동판을 세울 일"이라고 반박하며 쓴소리를 날렸다.

김 지사는 기고문에서 "현재 우리가 살고 있는 대한민국은 5천년 우리 역사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라며 "대한민국의 상징거리인 광화문에 초등학교마다 있는 세종대왕과 이순신 장군의 동상을 또 하나 더 세워야 하느냐"고 주장했다.

김 지사는 이어 "물론 (이 전 대통령이)잘못한 것도 많다. 4·19 때 시위대에 발포해서 무고한 시민과 학생 187명이 죽었다. 하지만 29세의 청년 이승만이 쓴 '독립정신'에서 자유의 소중함을 강조한 대목을 보면 100년 앞을 내다본 지혜에 고개가 숙여 진다"고 피력했다.

이 같은 주장에 대해 원 의원은 배포한 보도 자료를 통해 "대한민국은 이승만 대통령의 동상을 세우며 다시 일어서는 것이 아니라 헌법정신으로 다시 일어서야 한다"며 김 지사 발언을 정면 비판했다.

원 의원은 "성공한 역사 그 자체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공의 과정에서 나타난 공과를 정확히 인식하는 것이 역사"라며 "한 리더의 위대한 역사적 구상이라 하더라도 생명의 존엄함이 없다면 그것은 역사에 죄를 짓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 수많은 생명을 가벼이 말하는 것은 정치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민주화 운동 경력이 있는 김 지사를 향해 "정치적 전향이라는 커밍아웃엔 항상 책임이 뒤따른다"며 "지난 일에 대한 자기반성이 있다면 균형 잡힌 성찰이 있어야 한다"고 쓴소리를 던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