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심곡3B재개발(조합장 송길호) 정비사업의 시공권을 놓고 조합측이 특정 업체를 의도적으로 배제하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조합측이 시공자 선정절차에 문제가 있다는 법원의 판결에도 불구, 특정업체를 입찰에 배제하려는 움직임이 계속되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지난 2007년 3월 원미재정비촉진지구로 고시된 심곡3B 재개발정비사업은 원미구 심곡동 95-1 일대 18만여㎡를 사업시행구역으로 하여 지난 7월 조합설립인가(조합원 1천450명)를 받아 지난 9월 29일 시공자, 설계자 선정 입찰공고를 했다.

조합측은 입찰공고 이틀 전 대의원회를 개최, 시공능력평가순위 1~30위 이내 모든 업체에 대해 제한을 두지 않고 입찰에 참여시키는 지명경쟁방식으로 시공자를 선정키로 했다.

그런데 시공자 선정 입찰공고에는 <조합이 지명한 업체로 조합이 발송한 사업참여 및 현장설명회 참석 요청 공문을 수령하고 현장설명회에 참석한 업체>로 입찰자격을 제한하고 GS건설에만 입찰참여 요청 공문을 발송하지 않은 것.

대의원회 의결사항을 무시하고 조합장이 GS건설을 의도적으로 배제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입찰자격 배제와 관련한 잡음과 의혹이 일었다.

대의원 105명 중 62명이 대의원회 결의사항 이행을 촉구하는 등 조합의 GS건설 입찰배제에 반발했지만 조합은 이를 무시한채  지난 10월7일 GS건설을 참여시키지 않고 현장설명회를 실시했다.

법원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입찰 배제는 위법" 판시

곧바로 김 모씨 등 조합원 2명은 법원에 <시공자 선정 절차 속행금지 가처분>을 신청하고 반발하고 나섰다.

인천지방법원 부천지원 제11민사부(재판장 박정수 부장판사)는 "대의원회에서 금품살포 등 부정행위를 한 업체를 조합장이 제외할 수 있다는 조건 없이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 이내 업체를 지명하기로 결의가 이루어진 사실이 소명된다"며 "입찰대상자를 지명하고자 하는 경우 대의원회의 의결에 따르도록 한 점을 고려하면 대의원회의 의결을 거치지 않은 채 특정업체를 입찰과정에서 배재하는 것은 선정기준의 취지에 반한다"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다만 "조합의 주장과 같이 GS건설의 부정행위가 있었다면 (즉 부정행위가 사실로 확인된다면) 총회에 상정할 업체를 선정하기 위한 대의원회에서 그와 같은 점을 밝히고 GS건설을 총회에 상정할 건설업자로 선정할 지 여부를 논의할 수 있는 기회가 있다"고 판시했다.

법원의 판결에 따라 조합측은 10월 29일 이사회를 열고 GS건설 배제 여부를 오는 11월 8일 대의원회에서 최종 결정키로 했다.

하지만 조합장이 특정업체를 선정하기위해 대의원회의 의결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GS건설을 배제하려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말썽을 빚고 있다.

GS건설 입찰배제는 금품살포 등 부정한 행위를 한 업체를 조합장이 제외할 수 있다는 조건으로 이루어진 것이라고 조합측은 주장하고 있다.

법원은 사건 기록 및 심문 전체의 취지에 의하면 조합장이 제외할 수 있다는 조건이 없이 시공능력평가순위 30위 이내 업체를 지명키로 결의했다고 판단, 조합장이 단독으로 결정할 수 없음을 분명히 했다.

조합장, "금품제공은 매표행위, 추석선물은 매표행위 아니다"

조합원, "타 건설사도 금품제공했는데 유독 GS만 배제하는 것은 부당"

조합원 A씨는 “조합측이 다른 건설업체의 금품제공 확인서는 묵살한채 진위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GS건설의 금품제공 제보를 이유로 입찰에 배제시킨 것은 명백한 의도가 있다”며 의혹을 제기하고 나섰다.

그는 또 “법원이 특정업체를 입찰과정에 배제하는 것은 위법하다는 판결을 했는데도 불구, 조합측이 이번에 개최되는 대의원회 안건을 현재 진행중인 29개 업체 지명의 건을 상정한 것은 특정업체를 위한 교묘한 수법으로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송길호 조합장은 "대의원회의 의결에 따르지 않고 GS건설 배제한 것은 사실"임을 인정하면서 "11월 8일 다시 대의원회를 소집해 GS건설을 배제한 29개 업체에 대한 지명의 건을 의결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송 조합장은 "GS측은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하는 매표행위를 했기 때문에 입찰에 참여시킬수 없다 "라고 말했다.

GS건설 뿐만이 아닌 타 건설업체도 조합원에게 금품을 제공했는데 GS만 입찰 배제를 하는 것은 부당하다는  일부 조합원들의 주장에 대해, 송 조합장은 "지난 추석명절 때  모든 업체가 다 조합원에게 선물을 줬다. 그것은 추석 선물이기 때문에 매수행위가 될 수 없다"고  모호하게 말했다.

   

  

이같은 논란과 의혹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GS건설측의 한 관계자는 "GS건설은 최고의 사업조건으로 입찰에 참여할 것이며 조합원들의 이익을 위해 최선을 다 하겠다"고 입찰참여 의지를 강하게 보였다.

한편 일부 대의원들은 현 조합장의 용역비와 변호사 비용 지출 등 각종 자금집행에 의혹을 제기하고 나서 심곡3B 재개발정비사업의 시공자 선정을 둘러싼 잡음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부천 심곡3B구역 재개발사업(2천640가구)은 원미재정비촉진지구 내에서 가장 먼저 시공사를 선정하는 물량으로 건설사들의 관심이 높은 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