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실내경마장측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꿋꿋하게 영업을 계속하고 있어 뚜렷한 해결책이 나올지 주목되고 있다.
부천실내경마장 폐쇄를 위한 추진위원회(위원장 서영석)는 7일 오후 1시 원종동 실내경마장 앞에서 지난주에 이어 두 번째로 ‘원종동 실내경마장 폐쇄 촉구를 위한 결의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결의대회에는 서영석 위원장을 비롯해 김관수 부천시의회 의장, 안병도 한나라당 오정당협위원장, 정상순, 이필구 도의원, 이진연 시의원, 원혜영 국회의원 부인인 안정숙 여사, 오정섭 전 도의원 등 해당 지역 정치권 인사가 대거 참석했다.
또 경마장 폐쇄운동에 동참을 알리는 성명서를 발표한 바 있는 부천지역 천주교 사제단을 대표해 호인수 고강본동성당 신부가 참석했으며, 시민단체를 대표해 김범용 부천외국인노동자의집 소장, 동부천IC반대 한원상 위원장 등도 가세했다.
서영석 위원장은 “건물붕괴위험 원종동 실내경마장 철수하라”는 등의 구호를 외치며 “한국마사회가 15년 전 약속한 3년간의 한시적 운영에 대한 약속을 이행하지 않고 15년 동안 영업을 계속하고 있다”며 자진폐쇄를 촉구하고 나섰다.
김범용 소장은 "마사회가 지난 1995년 원종동에 입점한 뒤 3년 후 이전을 약속해 놓고도 15년이 지난 지금까지 이전하지 않고 있다"며 "농림수산식품부에 이같은 약속을 문서화한 문건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약속을 이행할 것을 촉구했다.
김관수 의장은 "지난달 31일 기습적으로 재개장한 마사회는 부천시민을 모독하고 무시한 것으로 볼쾌감과 유감을 느낀다"고 말하고 이미 지난달 부천시의회가 채택한 실내경마장 폐쇄 결의문을 낭독했다. 이진연 시의원은 천주교 사제단이 발표한 성명서를 낭독했다.
안병도 한나라당 오정당협 위원장도 "이 자리에 선 모든 주민들은 애국자"라며 "서민의 정신을 좀먹고 주머니를 터는 경마장은 폐쇄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날 정상적인 집회현장에 인근 상인임을 주장하는 주민들이 기습적으로 ‘부천지점 경마장을 이전하면 상가 상인들이 다 죽는다’는 내용의 호소문을 발표하며 찬성집회에 나서 주민들간 찬반갈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들이 호소문을 낭독하자 불법집회라며 오정경찰서 병력이 긴급 투입되어 제지했으나 옆 방향으로 다시 옮겨 불법으로 기습시위를 벌이다 경찰의 제지로 해산했다.
한편 원종동 실내경마장 문제가 시민소통위원회에서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이지만 행정력으로 강제할 수 있는 수단이 없는 것으로 알려져 두고두고 골치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