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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년 1인체제…인적쇄신 등 재창단 수준 대대적 개혁 필요

<심층진단-2> 창단 22년의 부천필…명성 뒤의 어두운 그림자

 

창단 22년을 맞은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이하 부천필)라는 예술의 전당 교향악 축제,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 등 국내 대표적인 오케스트라로 성장하며 부천의 대표적인 브랜드로 우뚝섰다.


하지만 이 같은 최고의 평가에도 불구, 지휘자와 단원들의 열정적인 모습은 보이지 않고 새로운 레퍼토리도 없이 정해진 스케쥴에 따라 움직이는 경쟁력 없는 오케스트라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재창단’수준의 대대적인 물갈이와 경영혁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창단 22년동안 해외 초청공연 단 2회 뿐인 '우물안의 개구리'
말러교향곡 이후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없고, 기존 레퍼토리 답습


부천필은 1999년부터 2003년까지 4년동안 말러교향곡 전곡 연주 이후 여지껏 새로운 레퍼토리 개발이 없이 연주했던 곡을 계속해서 매년 반복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창단 이후 22년동안 해외초청공연은 단 2회(2002년, 2006년)뿐이고 국내 공연도 10년 전 10회에서 올해는 단 3회 공연을 한 것으로 드러나 국내 정상급 오케스트라라는 명성을 무색케하며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해외공연은 음악의 본고장인 유럽의 오스트레일리아나 독일,미국,영국 등이 아닌 일본 동경과 가와사키 2곳인 것으로 드러났다. 2002년 동경오페라시티홀 연주는 '아시아오케스트라 주간'초청 연주이었으며, 2006년 일본가와사키 뮤직홀 연주는 부천-가와사키 교류도시 일환의 초청연주였다.


국내 타 지역공연도  10년 전(2000년)10회 공연에서 해가 거듭 할수록 8회, 5회 등으로 떨어지더니 2009년 2회, 2010년은 단 3회밖에 하지 않았다.


이 같은 지적의 중심에는 20년째 상임지휘자로,예술총감독으로 재직 중인 임헌정 예술감독의 폐쇄적이고 독단적인 운영을 꼽고 있다.


부지휘자 없는 부천필하모닉 오케스트라…22년 1인체제


임헌정 예술감독은 연간 58억의 예산으로 부천필의 운영에 절대적인 권한과 지위를 가지고  인사권과 행정권, 예산권을 행사해 오고 있다.


특히 임 예술총감독은 그동안 객원지휘자의 수당과 연습료로 억대의 예산을 쓰면서도 부지휘자를 선정하지 않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의혹이 일고 있다.


심지어 이를 관리감독할 부천시마저도 음악예술에 전문성이 없어 부천필의 모든 전권을 임 예술총감독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구조적 문제점을 안고 있는 것으로 지적되면서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임 예술감독은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자신은 예술가일 뿐  행정가는 아니라며 부천필 행정업무와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부천필은 "서울대 5학년 오케스트라"
79명의 단원 중 서울대 출신이 56명으로 75%
임헌정 예술감독 부인도 부천필 단원으로 활동

 

부천필의 단원구성도 도마위에 오르고 있다.11월 현재 총 79명의 단원 중 서울대 출신이 56명,,연세대 5명, 이화여대 4명,한양대 2명,한국종합예술학교 3명, 단국대 2명, 경원대 1명, 외국대학졸업 6명 등 으로 서울대 출신이 75%를 차지하고 있다.


지역 음악 예술계에서는 “임헌정 예술감독과 단원들이 교수와 제자관계로 형성되어 있어 부천필은 서울대 5학년 오케스트라라는 비판이 많다”고 지적하고 있다.


이 같은 지적에 대해 부천필 관계자는 "특정학교 출신이 아닌 실력 있는 사람을 공개채용을 통해 공정하게 채용하고 있으며 임명 및 해임 등 인사권도 무원칙으로 행사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임헌정 예술총감독 부인도 부천필 단원으로 활동하고 있어 이에 대한 일부 단원들의 불만이 높다.


타 지자체 시립예술단은 예산,인사,기획 등 다양한 운영의 문제를 이사회 및 운영위원회,자문위원회를 통해 논의하고 시민들과 지역예술단체와 소통할 수 있는 장치를 만들어 놓고 있다.


하지만 부천필은 연간 58억 원이라는 예산을 집행하면서도 조례상에 규정된 '운영위원회'의 당연직 운영위원을 위촉하지 않았는가하면 회의도 문서로 대신해 왔고 '자문위원회' 조차 구성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는(새부천신문 8월 16일자 보도) 등 운영전반에 대한 진단과 평가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타 지역의 시립예술단은 2~3,4년 임기로 계약되지만 부천필은 특별한 계약관계의 규정이 없어 조직 구성원들이 쉽게 매너리즘에 빠질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임헌정 예술감독은 지난해 1월 신년음악회 이후 6개월간 출근을 하지 않아 해외교류 예산 삭감에 대한 불만표시였는지 아니면 또 다른 이유가 있었는지 여부를 놓고 의혹이 제기되는 등 예술감독에 대한 일부 단원들의 불만의 목소리도 높다.


 

부천필 재창단 수준의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 대두
과거의 화려한 전적만으로 현재와 미래를 논할 수 없어


이에따라 부천필이 재창단 수준의 대대적인 물갈이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지역 음악계의 한 인사는 “과거의 화려한 전적만으로 현재와 미래를 논할 수 없다”면서 “창단된지 22년동안 상임지휘자가 한사람이 해왔다는 것은 이미 노쇠기에 접어들어 젊고 역량있는 지휘자로서의 세대교체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부천필 관계자는 "임 예술감독이 20년 이상 재임했다는 것은 부천에 인생을 바쳤다는 뜻이다. 2003년 동아일보 음악분야 조사에서 '국내최고의 지휘자'로 선정되는 등 지휘자 임헌정의 음악적 입지를 보여주고 있다"며 "부천은 이미 최고의 지휘자를 모시고 더 낳은 부천필, 부천시가 되는 것은 시민들이 자긍심을 가지고 참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시 문화예술 관계자도 부천필의 침체에 대해 재창단 수준의 대대적인 물갈이가 필요하다고 인정하고 있다.

 

58억 예산에 수익은 고작 1억 3천만원... 부천필의 경영방식도 바뀌어야

 

인적쇄신에 이어 경영방식의 개선도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부천필 연주회 수익은 2008년 1억5천만원(입장료 1억1천, 외부출연료 4천5백만원), 2009년 1억3천만원(입장료 6천만원,외부출연료 7천6백만원) 등으로  58억4천3여만원 예산 대비 약 2%에 불과하다.


이에 대해 부천필 관계자는 "부천시립예술단은 시민의 정서함양과 지방문화예술 창달을 위해 설치된 단체이지 수익단체는 아니다"며 "문화도시가 주는 부가가치는 돈으로 환산할 수 없을 정도로 막대하다"고 주장했다.


지난 10월 김만수 부천시장 취임기념 100분 토론에서 경제분야 패널로 나선 정범석 유한대학 경영정보학과 교수는 부천시의 문화사업에 대해 "문화특별시 부천이라는 비전에 걸맞게 문화사업을 등한시해서는 안된다“면서 "순수하게 경제 논리로만 보았을 때 얼마나 부천경제에 도움이 되는 가를 되새겨 볼 필요가 있다"며 문화의 산업화를 거듭 강조했다.


부천필의 연주력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경쟁력을 가질 때 그만큼 연주회 수익도 올라간다. 최소한 예산대비 30%는 외부수익과 후원금으로 충당되어야 문화와 산업 두 마리의 토끼를 동시에 잡을 수 있다는 것이 지역 문화예술계의 목소리이며 민선 5기 김만수 시장 체제에서의 새로운 변화가 있기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새부천신문과 부천타임즈 공동기사임>


다음 기획기사 시리즈는  <심층진단- ③> 줄줄 새는 부천필 예산



오세광 기자  sk816@naver.com
기사등록 : 2010-11-08 08: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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