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하기위해 설치된 주민자치센터가 당초 시행초기 의도와는 달리 어정쩡한 동네 문화센터로 전락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심지어 자치센터 운영을 책임지는 주민자치위원회 위원이 동장의 직권에 의해 위촉되고 일부 자치위원회에서는 조례에 위배되는 시행세칙을 만들어 위원회를 자의적으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부천시의회 윤병국 운영위원장은 6일 자신의 의정일기를 통해 “주민자치센터, 주민자치위원회 제도가 도입된지 10년이 됐지만 ‘주민참여’, ‘주민자치’라는 시행초기 의욕에도 불구 자치센터는 어정쩡한 동네 문화센터가 됐고 자치위원회는 과거 동정자문위원회 정도로 자리매김되고 있다는 부정적 평가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자치위원 위촉이 공개모집보다는 동장의 직권 위촉에 의해 이뤄지고 있다”며 “자치위원을 100% 공모로 위촉해 실질적인 주민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원미구 20개 주민자치센터에 공모위원은 45명뿐으로 주민자치센터 별 정원이 25명인 점을 감안하면 공모를 통해 위촉한 위원은 겨우 10% 근처에 불과하다고 밝혔다. 상3동 11명, 중1동이 8명으로 2개동만으로도 40%가 넘고, 공모위원이 전혀 없는 곳도 9개동이다.

또 윤 의원은 “자치위원회 운영시행세칙에 새마을 등 단체 회장은 당연직 자치위원, 공모위원은 3개월 유예기간을 가진 후 위촉, 고문에 대해서는 당해 지역에 거주하지 않아도 된다는 규정 등은 모두 조례에 위배된다”고 덧붙였다.

윤 의원은 특히 “주민편의 및 복리증진을 도모하고 주민자치기능을 강화하여 지역공동체 형성에 기여해야할 자치센터가 각종 문화 프로그램 운영이 주가되고 그나마 행정공무원 주도로 이뤄지고 있다”며 “자치위원회는 지역현안을 토의하는 기능을 전혀 없고 관공서 시책에 단순 협조하는 것 뿐”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주민센터는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드는 주민사랑방이나 복지센터가 되어야 하고 자치위원회는 실질적인 주민참여가 이뤄질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 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