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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군의 동태를 살펴 전쟁을 대비하고 전쟁이 발발한다면 승리를 위한 대책을 마련해야 할 군기무사는 정치권력에 아부하느라 모든 정보력을 낭비해 그 존폐가 불분명하게 되어 혹독한 댓가를 치르고 있으며, 방위사업에 주력하여 최신식 무기를 개발 또는 도입해야 하는 방사청은 각종 비리에 연루되어 아직도 재판이 진행되고 있으며, 바다를 지키는 해군병력마저 사건사고 처리에 매진하느라 고생을 하면서도 충분한 공적을 인정받지 못하는 실정에 이르러 국민을 불안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문제는 일치단결하여 새로운 각오를 다진다면 얼마든지 원상태로 돌아갈 수 있다. 진짜 다급한 문제는 군대의 기강 해이와 개개인의 국가관이다. 군대는 원시시대부터 존재한 생존수단이다. 집단을 지키고 이국의 침입에 대비하여 군대를 만들어 혹독한 훈련과 교육으로 무장하고 뚜렷한 국가관과 민족애로 개인의 희생을 치르며 만들어졌다. 한마디로 군대가 국가이며 군대의 힘으로 나라가 세워지고 유지되었다. 따라서 역사 이래로 수많은 국가가 형성되고 소멸하는 과정에 군대의 역할은 지고무상하여 모든 국가는 군대유지에 전력을 다해 왔다.
한데 작금의 군대를 보면 과연 이 나라의 운명이 어떻게 될지 가늠하기도 겁난다. 군대는 훈련으로 이뤄지고 훈련으로 존재하는 특수 집단이다. 전쟁이라는 것은 일어나서는 안 되는 인간 최대비극이라서 절대적으로 회피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러나 언제든지 전쟁은 일어나기 마련이라 모든 국가는 막대한 금액을 치르며 군대를 유지한다.
그런 군대를 유지하는 힘은 바로 훈련에서 나온다. 훈련이 없는 군대는 있으나 마나한 존재다. 그런데 현재의 실태를 보면 대한민국의 군대는 그런 존재로 추락하고 있다. 일선에서 근무하는 어느 중대장의 말을 빌리면 군 훈련소에서 수류탄 던지는 훈련이 없어지고 있으며 실제 사격 훈련도 병사가 거부하면 억지로 시킬 수 없어 전전긍긍하는 실정이라고 말한다.
또한 개개인의 병사마다 각종 질병을 이유로 훈련을 회피하고 걸핏하면 가족에게 연락, 부모들의 간섭을 받느라 정신이 없으며 문제 사병이라고 지목되면 치료가 될 때까지 일일이 따라다니며 보살피느라 군대인지 유치원 인지를 분간하지 못하겠다고 하소연하는 것을 보면 과연 그것이 사실인지가 의심된다.
더구나 종교적 이유로 징병을 거부하는 것이 무죄라는 대법원의 판결로 인하여 훈련 중인 병사가 훈련을 거부하는 사태가 발생한다면 무슨 대책을 세워야 하는지를 모르겠다는 염려는 듣는 이의 가슴을 철렁 내려앉게 하고도 남는다.
과거의 군대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군대는 일정한 제제가 필요하고 개인의 통제는 필수적이다. 병사마다 뚜렷한 국가관과 희생이 반강제적으로 요구되는 것이 필연이다. 나라를 지킨다는 구국의 일념이 없다면 군대를 필요치 않고 나라는 망한다.
우리는 치욕적인 침입을 많이 받았고 끝내는 나라를 빼앗긴 전력이 있다. 이런 나라에서 개인의 평안함만 원하고 조금의 희생도 할 수 없다는 이기심을 내세운다면 나라는 누가 지키는가. 더구나 어느 개인만의 희생을 바라는 것이 아니라 모든 국민이 직접 또는 간접으로 군대와 연관이 있지 않은가. 부모는 하나밖에 없는 자식이라고 과잉보호하다가 군대에 보내고도 일일이 간섭하며 나약한 군대를 만드는 현실을 어떻게 개선해야 하는가.
일찍이 김정은이 이 같은 사실을 알았다면 적화통일은 진즉 이뤄지고도 남았겠다는 생각을 하면 몸서리쳐지지만 아직도 대한민국의 국운은 남았는지 참으로 다행이라 할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말로만 애국을 외칠 것이 아니라 국방의무를 다하려 자식을 군대에 보냈으면 나라에 맡기고 군대에 간 젊은이들은 일신의 편위만 생각하지 말고 일정 동안이라도 국가에 헌신하겠다는 신념을 가져야 한다.
다시는 이 땅에 전쟁이 일어나기를 바라지 않는다면 모든 국민이 군대를 새롭게 만들어야 하는 의무가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하지 않을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