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화원 원장 선출을 놓고 원장 후보 추천 이사의 자격시비와 각종 의혹이 제기되는 등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부천문화원은 현 박형재 원장의 임기가 이달 말로 만료되면서 오는 25일 원장을 선출한다. 후보등록을 위해서는 5명 이상의 이사 추천을 받아 등록할 수 있도록 했다. 이에 따라 현재 원장 입후보자는 11명의 이사 추천을 받은 박모 부원장과 6명의 이사 추천을 받은 이모 부원장 2명이 등록해 2파전으로 치러지게 된다.

 

그러나 후보를 추천한 이사의 자격을 놓고 논란이 일면서 선거관리위원회가 변호사의 유권해석을 받아 최종 결정키로 하면서 파행이 예고되고 있다.

 

부천문화원 정관 임원 규정에는 이사는 원장과 부원장을 포함해 30인으로 하며 원장을 포함한 임원은 회원 중 총회에서 선임함을 원칙으로 한다고 규정되어 있다. 특히 원장은 회원 또는 외부인사 중 학식과 덕망 및 도덕성을 갖추고 부천문화원 중흥에 공헌할 수 있는 자를 이사 정수의 3분의 1 이내 범위 내에서 임원으로 지명할 수 있도록 했다.

 

하지만 현 원장이 지명한 이사가 12명인 것으로 드러나면서 이중 초과된 2명은 이사로서 자격이 상실된다는 지적이 나오면서 자격상실 여부가 원장 선거의 최대 변수가 되고 있다.

 

만약에 이사 2명이 최종적으로 자격상실에 해당된다는 법적인 유권해석을 받게 되고 자격상실이 되는 이사 2명이 추천한 후보가 박모 후보일 경우에는 별 문제는 되지 않지만 이모 후보일 경우 후보 자격이 박탈될 가능성도 높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는 “원장이 순차적으로 이사를 지명하면서 10인을 초과하였다면 그 인원을 초과하여 지명된 이사는 정관 규정에 위반되어 이사의 자격이 없다”는 유권해석을 내렸다.

 

또 다른 판사 출신 변호사는 “원장이 10인을 넘는 임원을 지명하였을 경우에는 그 해당 이사들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판단된다”고 해석했다.

 

이 같은 유권해석에도 불구 선관위는 공식적으로 선관위가 변호사 측에 질의를 통해 유권해석을 받아본 후 임시 이사회를 개최해 결정하자고 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다른 변호사들의 유권해석이 또 다른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부천문화원은 지난 2월 12일 부천문화원에서 임시 이사회를 열고 후보 등록과 이사의 자격여부를 놓고 이사들 간 치열한 공방이 벌어지기도 했다.

 

A 이사는 “이사들 중에는 문화원의 각종 사업에 참여하며 돈벌이 수단으로 이사에 참여해 많이 우려해왔다”면서 “새로운 원장은 이 같은 이사들의 부적절한 돈벌이 수단을 철저히 배척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임원 B씨는 “원장 선거를 놓고 이사들 간 갈등이 증폭되고 있다. 현 원장은 선거에 중립을 지켜야 함에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의혹들이 제기되고 있다”면서 “정관에 위배된 이사의 추천을 받은 후보는 사실상 후보로서 자격이 없는데도 이를 무시한 채 밀어붙이고 있는데 결코 용납해서도 안되며 끝까지 문제를 제기해 바로잡겠다”고 말했다.

 

한편 부천문화원은 지난해 11월 중순 일본으로 임원 및 직원 워크숍에 다녀온 것으로 드러나 일부 이사들이 불만을 갖고 있는 알려지고 있다. 임원 및 직원 워크숍임에도 불구 임원 중에는 원장과 원장 후보로 나선 부원장, 그리고 1명의 이사만 참여한 것으로 알려져 선거가 임박한 상태에서 부적절하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