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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칼럼> 제자에게 욕먹고 300만 원 받는 선생님

사람이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신에게 가장 많은 영향을 준 사람을 뽑으라면 당연히 스승이다. 예로부터 스승은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할 만큼 우러러보는 존재였다. 스승을 떠나서는 배움의 진로를 찾지 못하였고 교육의 시초는 스승에게서 나왔다.

 

첫걸음마를 시작하게 되면 집안에 유명한 학자가 있어도 다른 스승을 찾아 기초부터 차근차근히 학문의 길을 밟았었다. 삶이 지속하는 한 배움에는 한계가 없어 어떤 난관에 직면했을 때도 배움의 끈은 놓치지 않는다. 낳아준 부모는 출생의 은혜를 주고도 배움의 길을 찾아 전력을 다하지만 가르침에는 한계가 있어서 때를 놓치지 않고 스승의 인연을 맺어주고 뒷바라지에 전 재산을 내놓기도 하였으며 현대 와서는 그 정성이 광기에 비교될 만큼 열기가 높아져 자신의 희생은 물론 주위에 피해를 주기까지 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그런 와중에도 천재성을 가진 인물의 등장으로 사회는 발전하고 단체를 이끌며 부국강병을 이루기도 하지만, 이러한 이유로 스승이라는 존재는 사회의 구심점이며 나라의 기둥을 만드는 가장 중요한 초석이다. 학식이 뛰어나고 위엄이 있다고 스승이 되는 것이 아니고 자신의 학문은 물론 사람다운 인품과 희생정신이 없다면 남을 가르치지 못한다. 한마디로 스승의 자격은 학식의 높이에 있는 게 아니라 높은 학식과 더불어 사람의 됨됨이가 우선 되어야 한다.

 

예로부터 우리는 수많은 스승을 받들어 왔는데 굳이 거론하지 않아도 고조선 시대의 인물부터 현대의 인물까지 두루 살펴보면 당 시대의 여건과 나라의 형편에 따라 걸출한 스승은 언제나 민족 앞에 우뚝 서 있었다.

 

그렇다면 현재 상황은 어떤가를 살펴보자. 누구든 진정한 스승이 있느냐고 묻는다면 과연 나의 스승이 누구라고 선뜻 대답할 사람이 몇이나 될까. 스승의 존재는 사라지고 가르침을 받아 자신의 목적을 이루려는 과정에서 만난 직업적인 교육자만 존재하는 것이다.

 

인구의 급격한 번창과 문명의 발달은 정신을 피폐하게 만들고 물질만능주의에 물든 사람의 인성이 존경과 흠모의 정신을 잃게 하였으니 매우 안타까운 현실이 되고 말았다. 이런 중에 급기야 학교 선생님이 학생에게 욕을 먹으면 300만 원을 지급받는 보험이 생기게 되었고 그 보험금을 타간 선생님이 등장하였다고 하니 참으로 개탄할 사태다. 인간 근본이 무너지는 일이 되었다.

 

어쩌다가 이런 지경에 이르고 말았는가. 이렇게까지 급진적인 형태로 사제 간에 믿음이 몰락해 버렸는지 짐작도 못했다. 가르침을 주는 스승에게 욕하는 것도 모자라 폭력까지 행사하며 교단을 향해 손가락질하는 학생의 행동이 올바르지 못하다는 것을 떠나서 인간의 심성이 이렇게도 변할 수 있을까 하는 절망에 빠져든 것이다.

 

학부모의 대책 없는 간섭과 넘치는 교육열로 자식들 등을 밀어 수렁에 빠트리거나 인성과 규제도 없이 무관심으로 반복 학습만 하는 교육 현실이 원인인지. 오로지 1등만 존재하는 사회 그리고 100점만이 인정받는 학교 교육과 더불어 선생님들도 직업의식과 생업이라는 자의식에 빠져서 학생들을 직업에 한 부분으로 생각하는 것은 아닐는지.

 

스승이 제자에게 욕을 먹으면 이를 신고하여 억울함을 보상받아야 하는 지경이 되고 말았으니 스승과 제자의 관계는 직업으로 만난 악연의 사이가 될 수밖에 없다. 스승과 제자는 인륜에 맞는 인연으로 맺어진 관계다. 제자의 욕설을 이기지 못해 보험에 들고 보상금을 신청한다는 것은 우리의 교육 현장이 철저하게 무너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앞으로 학생들의 행동이 더 과격해지고 스승을 따르지 않게 되면 선생이라는 직업을 가지고 학생들에게 욕설을 유도하여 돈을 벌기 위한 수단으로 삼지 않겠냐는 우려가 되는 시점이다. 오죽하면 선생님들이 그렇게까지 하겠냐는 동정심도 있지만 빈부의 격차와 직업의 차이점이 커지면서 나타나는 사회의 병폐가 교육계까지 물들어 스승이라는 자부심이 사라지고 선생이라는 직업만 남아 학생들을 생업의 대상으로 본다는 비난을 피할 수 없을 것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 선생님은 스승의 마음가짐을 가지고 본연의 자세로 가야하고 학부모는 자식을 학교에 맡긴 게 아니라 스승의 무릎 아래 묶어 뒀다는 의식을 가져야 한다. 그래야 학생도 공부하고 스승도 자부심을 느끼는 진정한 교육의 장이 마련된다.

 

기사등록 : 2019-02-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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