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농협조합장 선거가 일주일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모 조합장 후보의 자격을 놓고 조합 내부가 시끄럽다.
최근 대의원 7명이 현 조합장과 상임이사, 전 기획상무 등 5명을 검찰에 고발하고 그동안 음성적으로 해왔던 비정상적인 조합운영의 대대적인 개혁 필요성을 지적하고 나섰다.
부천농협 대의원 강태성 씨를 비롯한 일부 대의원들은 현 A 조합장과 조합장 후보로 나선 B 전 기획상무의 비정상적인 조합운영을 폭로했다.
강 씨는 지난 2017년 부천농협의 비상임이사 선거에서 모 후보가 자신에게 금품을 제공했는데 이를 받지 않고 곧바로 자체선관위에 신고했으며, 조합 자체적으로 마무리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A 조합장이 사건이 마무리된 후에 산악회 모임 등에서 자신과 이 사건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P모 전 상무를 연결 지어 모함하기 시작할 뿐 아니라 전체 대의원 교육 현장에서는 물론 대의원과 조합원이 모이는 장소에서 수시로 모 대의원이 조합을 시끄럽게 하고 있다는 내용으로 자신을 비난해왔다고 주장했다.
이렇게 시작된 강 씨와 A 조합장의 갈등은 A 조합장 외손자의 불법채용 문제와 전체 조합원이 참여한 울릉도 국토탐방 한마음행사의 계약문제로 비화됐다.
강 씨 등 일부 대의원들은 조합원 55명의 서명을 받아 조합에 여행사 선정과 관련한 견적서와 계약서 및 집행내역과 직원들의 급여 내역 등을 요청하며 자체적으로 사실관계 확인에 나섰다. 하지만 조합 측은 차일피일 서류 제출을 미루자 농림축산식품부의 유권해석을 받아 관련 서류를 재요청했다.
조합 측은 지난해 7월 중순 여행사 관련 견적서와 일반용역계약서 자료만 제출했다. 이에 강 씨 등은 정식공고과정을 거치지 않고 A 조합장의 외손자 채용 시 조합장이 면접위원장이 되는 등, 일반 계약직으로 불법 채용했다는 것과 여행사를 선정하는 과정에서 일반 경쟁입찰을 거치지 않고 수의계약을 통해 특정업체와 계약을 체결함으로 인해 조합예산을 낭비하는 등 조합에 손해를 끼쳤다는 의혹을 제기하며 감사를 요청했다.
감사 결과 A 조합장 외손자의 일반계약직 채용과 관련해서는 채용공고 의무 미준수와 채용방침 인사위 미 의결, 면접위원회 구성 소홀 등의 이유로 A 조합장과 상임이사, 전 기획상무 등 5명을 견책 징계했다. 사안에 비해 경징계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또 여행사 선정과 관련해서는 일반경쟁 입찰이 원칙임에도 수의계약으로 선정하였으며, 계약방식 결정에 대한 검토 소홀, 규격서 미 작성 및 예정가격 미결정, 견적서 징구 및 검토 소홀 등의 이유가 충분함에도 주의처분 밖에 받질 않았다. 농협중앙회 조합 감사위원회는 회원조합 징계양정 세부기준에 부합되지 않는 처분을 내리면서 제 식구 감싸기 의혹이 제기되기도 했다.
감사를 담당했던 농협중앙회는 “농협중앙회의 감사가 일반기업에 제출을 강제할 수 있는 사항이 아니고 부천농협과 특정 업체와의 특혜 의혹과 부정한 거래 여부 등에 대한 확인은 감사만으로 그 진위여부를 밝힐 수 없다는 이유로 주의 처분했다”고 밝혔다. (사법권 없음을 주장)
또 객관적 근거 없이 정황만으로 부천농협이 특정 업체와 부정한 거래를 위하여 수의계약으로 업체를 선정한 것으로 확정할 수 없다는 이유를 들었다.
강 씨는 “울릉도 주중 2박 3일 여행 시 통상적으로 38만 원에서 42만 원이면 충분히 다녀 올 수 있다”면서 “3년 동안 1천121명의 조합원이 평균 52만여 원의 비용으로 다녀왔다”며 업무상 배임의혹을 제기했다. 1인당 10여만 원이 더 비싸게 여행경비를 부담하고 다녀왔다는 주장이다. 실제 2016년에는 1인당 52만여 원으로 모두 2억4천여만 원이 투입되었고 2017년에는 1인당 51만7천여 원으로 2억2천여만 원의 2018년도는 약 2억여 원의 조합경비가 소요됐다.
강 씨 등 일부 대의원들은 “여행 업무를 담당했던 D여행사의 이모 씨는 조합원이 아닌 전 기획상무의 초등학교 동창인 친구 사이로 그동안 부천농협의 각종 여행 업무를 독점적으로 해왔다”고 특혜의혹을 제기했다. 강 씨 등 대의원들은 심지어 견적금액이 계약금액과 동일하다는 것은 어떤 네고(할인)금액도 없이 업체가 요구한 견적대로 계약을 한 것은 통상적인 계약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일례로 1년에 10차례 다니고 있는 산악회 행사도 C 여행사의 D 대표이사가 도맡아 오면서 다른 여행사보다 비싼 경비를 부담했다는 주장도 내놓았다. 강 씨 등은 이후 이같이 수의계약을 배척하고 경쟁입찰을 통해 여행사를 선정한 결과 대당 15만 원씩 절감하여 년 450만 원의 경비를 절감했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의혹 제기와 감사 요청에도 불구하고 개선은 커녕 오히려 감사를 요청한 대의원들을 마치 비정상적인 사람들로 치부하고 자신들은 떳떳하다는 취지의 주장들이 제기되면서 강 씨 등이 이를 절대 용납할 수 없다며, 2월 26일 검찰에 업무방해와 업무상배임혐의로 고발장을 제출했다.
이들은 고발장을 통해 “피고발인인 A 조합장과 전 기획상무 등은 사전에 공모하여 A 조합장의 외손자인 E모 씨를 일반 계약직으로 불법 채용하여 부천농협의 정당한 직원채용 업무를 방해했다”고 주장했다.
또 울릉도 한마음대회와 관련해 “관광업체 선정에 있어 계약금액이 5천만 원 초과 시에는 상품구매의 질을 높이고 원가를 절감하는 차원에서 공개경쟁입찰을 통하여 업체를 선정해야함에도 부정한 수의계약을 체결해 부천농협에 1억 원 상당의 손해를 끼치고 관광업체 측에 1억 원 상당의 이득을 취하게 했다”고 주장했다.
강 씨 등 일부 대의원들은 고발 배경에 대해 “공교롭게 조합장 선거와 겹쳐서 특정후보를 낙선시키기 위한 것이라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지만 절대로 특정후보를 지지하거나 낙선시킬 목적은 전혀 없다”면서 “현 A 조합장이 지난 1월 29일 조합 대의원 정기총회 시 대의원들에게 그동안의 오해 등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해명하고 사과하겠다고 약속 해놓고도 이를 이행치 않고 있어 어쩔 수 없이 부천농협의 개혁을 위해 고발하게 되었다”고 말했다.
강 씨는 “A 조합장이 대의원들 간 갈등과 파벌을 조장해 온 장본인으로 부천농협의 개혁과 투명한 경영, 조합원의 복리증진을 위해 그동안의 비정상적인 경영형태를 바로잡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해 A 조합장은 “농협중앙회 조감처에서 감사를 세 차례 받았고 견책의 징계를 받아서 마무리된 일이다”라고 말했다.
또 조합장 후보로 나서고 있는 B 전 기획상무는 “신규채용 건은 감사결과 견책의 징계를 받았고, 울릉도 국토탐방 한마음대회 건은 주의조치를 받아 마무리되어 문제 될 것이 없다”고 해명했다.
한편 부천농협에는 또 다른 문제도 제기되었다. 직원들에게 지급되는 300%의 성과상여금(일반상여금 700%와는 별도임)이 지난 2011년부터 200%는 조합장 전결로 성과지표에 의한 성과 도달과는 상관없이 지급되어왔고 100%는 이사회 의결을 통해 지급해왔으나 최근 이사회에서 300% 전체를 이사회에서 의결해서 지급할 수 있도록 결정하면서 노동조합이 조합 이사회를 노동부에 고발조치한 것으로 알려져 조합장과 일부 대의원들 간의 갈등으로 번지고 있는 형국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