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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오장 칼럼> 세 번 기침하고 세 번 침 뱉자

우리 민속 말에 밤중에 변소에 가 있을 때는 ‘세 번 기침하고 세 번 침을 뱉어라’는 말이 있다. 이는 삶의 지혜가 묻어나는 말로 위급에 미리 대비하라는 경고의 말이다.

 

옛 시절 우리의 화장실은 집안의 가장 외진 곳에 있었다. 헛간의 끝이나 울타리의 한쪽에 치우쳐 있어 밤에 대소변을 치르는 일은 귀찮고 힘든 일이었다. 어렸을 때는 이를 무서워하여 어른이나 형제들이 따라가기도 하였고 노약자를 위한 요강이 발달하기도 하였다.

 

이런 말이 생긴 이유는 수많은 경험과 피해를 본 뒤 만들어진 삶의 격언이기도 하다. 도둑은 몰래 침입하여 재물을 노리는 범죄자다. 집 안의 사람들이 잠든 틈을 타서 귀중품이나 식량을 훔쳐간다. 대게가 한 동네 사람이거나 얼굴을 알만한 도둑이 많다. 얼굴을 마주치면 그때는 도둑이 아니라 강도로 돌변하여 사람을 헤치게 된다.

 

세 번 기침하고 세 번 침 뱉으라는 말은 이와 같은 위험한 상황을 미리 인기척으로 대비하라는 말이다. 도둑은 몰래 침입하기 때문에 들킬 것을 두려워한다. 만약 도둑에게 자신이 변소에 있다는 것을 기침과 침을 뱉는 소리로 예고한다면 들어왔던 도둑도 피해가고 사전에 위험을 비켜내는 방편도 될 것이다.

 

강도와 도둑은 엄연히 다르지만 도둑도 마주치면 강도가 되기 때문이다. 들켜서 강도로 돌변했을 때는 수습하지 못하는 죄를 저지르고 말 것이다. 우리 선조들은 이러한 사실을 몸소 체험하고 후대에 가르친 것이다.

 

현대도 마찬가지다. 삶의 현장 여러 곳에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 신호등을 보고 횡단보도를 걸어갈 때도 자신은 신호를 지켰지만 자동차가 법규를 어겨 사고를 내는 사례는 많다. 이것만이 아니다. 공사현장이나 심지어 인도에서도 예상치 못한 사고가 발생하어 사람을 해친다. 우리는 스스로가 자신을 알려 위험에 대비해야 지나온 삶을 지키고 남은 삶을 안전하게 살 수 있다.

 

그러나 개인이 아무리 노력해도 되지 않는 것이 있다. 바로 자연에서 나오는 위험 즉 지진이나 산불, 태풍 등 사람이 위험에 처할 수 있는 상황은 곳곳에 즐비하다. 지금은 어떤가. 요즘 미세먼지가 사람을 숨 막히게 하여 국가적 비상사태가 되었다.

 

이는 어제오늘 일이 아니라 몇 년 전부터 심각해지고 있는 문제였지만 정부와 각종 산업체는 이익에만 급급하여 이를 외면하고 있는 상태다. 한마디로 전 국민을 공포의 뒤주에 몰아넣고 말았다. 미처 대비하기도 전에 위기가 덮친 것이다. 아무리 황사용 마스크를 쓰고 침을 뱉어도 위험요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말았다.

 

미세먼지가 없는 호주나 태평양 한가운데 섬으로 이주해야 벗어날 수 있을지. 이렇게 될 때까지 정부는 무엇을 했는지. 미세먼지의 주범이 중국이든 자국의 문제이든 시시비비를 따질 것만이 아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가 편안함만 추구해서 얻은 결과다. 누구를 원망하고 질책하지 못할 만큼의 위급한 단계에 도달한 이 상태를 어떻게 수습할 것인가.

 

정부에게 권고한다. 화력발전을 멈추고 이를 대처할 원자력을 더욱더 안전하게 만들어야 한다. 또한 디젤차를 줄여서 미세먼지를 감소시키고 이웃 중국에 강력히 항의하여 공동의 대비책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공약을 지킨다는 고집으로 전 국민을 죽음으로 내몰 수는 없지 않은가.

 

전기차를 만들면 된다고 큰소리치지만 전기를 생산하여 이를 공급하는 데는 화력발전소가 더 많이 증설되어야 한다면 오히려 전기차는 더 많은 공해를 유발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정부만이 아니다. 개인이 자신들의 위험을 방지할 개선 의지가 있어야 한다.

 

몇 푼의 연료비를 아낀다고 디젤차를 타고 이도 모자라 값비싼 수입 자동차로 눈을 돌린다면 앞으로의 삶의 질은 개선되지 않을게 뻔하다. 현재 수입되는 승용차는 거의 다 디젤자동차다. 어떻게 자신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는 안일한 행태를 보이는지.

 

이제라도 늦지 않았다. 위험에 대비하는 일에는 정부가 할 일도 이웃 국가가 할 일도 아니다. 개개인 스스로가 자신의 안전을 책임질 의지를 갖춰야 한다. 세 번의 기침과 세 번의 침을 뱉은 자세를 보여야 한다는 말이다. 의중을 살피는 위험대비 태세를 생활화하는 것만이 우리를 지켜줄 것이다.

 

기사등록 : 2019-03-12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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