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는 26일 김광회 경기도의회 의원을 비롯한 기관단체장과 (주)한진스틸 조영환 대표이사 등 회원업체 CEO 및 임직원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예원예술대학교 코미디연기학과 전유성 교수를 초청, '고정관념을 깨자. 발상의 전환'이라는 주제의 조찬간담회를 개최했다.

 

이 날 간담회에서 전유성 교수는 "현재와 같이 모든 것이 급변하는 시대에는 자신만의 룰과 목표를 설정하고 문제에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하고, "기업이 지속적으로 발전하기 위해서는 고정관념이라는 타성에 사로잡히지 말고 모든 사안을 다시 한 번 생각하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주제발표에 앞서 전 교수는 "사람들이 최근 가장 많이 물어보는 질문 중의 하나가 '전유성은 왜 청도로 이사갔는가' 인데 대부분 청도가 고향이거나 연관관계가 있어서 살겠거니 하고 지레짐작 하는 경향이 있지만, 사실은 시골에서 살 생각이 있던 와중에 청도를 지나던 중 경치가 좋아서 무작정 살기로 결심했던 것“이라면서 "어떤 습관이나 배경으로 인해 상대방의 의도를 미리 짐작하는 것 자체가 고정관념이라고 할 수 있다"며 위트있게 설명했다.

 

이어서 전 교수는 "말이 어눌한 것으로 이미지가 굳어져서 라디오를 못 할 것 같지만 '지금은 라디오시대' 와 같은 인기프로그램을 비롯하여 방송생활 20년이 넘도록 여러 라디오 프로그램을 진행해왔고, 삼국지와 같은 대서사에 관한 글을 써달라는 요청도 받았다"고 말하고, "특히, 지금까지 집필한 책들의 제목을 살펴보면 약간은 부정적이고 패러디를 한 것도 많지만 사물을 다르게 생각함으로써 사람들에게 영감을 불어넣어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 교수는 직접 체험했던 창의적인 사례를 언급하며, "영등포에는 술을 딱 한병만 파는 주점이 있는데, 항상 술을 더 팔라는 손님들과 주점사장이 실랑이를 벌이기도 한다“고 말하고 "하루는 유독 소주를 더 팔지 않는 것에 항의하는 손님이 있어서 흥미롭게 지켜보았는데 결국 주점사장의 의지에 굴복하고 다른 술집으로 향하는 것이었다"며 설명했다.

 

전 교수는 이어 "사장님이 나중에 하는 이야기가 주점을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면 새로운 손님으로 인정이 되어 술을 파는데 요즘 사람들은 평범한 사실을 잘 깨닫지 못 하는 것 같다"며 현대인의 고정관념에 대해서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전 교수는 "현대사회는 남이 가는대로 따라만 가면 자연도태가 되는 세상이 되었다"고 주장하고, "통상적인 음악회의 경우 연주중에 어린 아이들을 조용하게 시키지만 원래 떠드는 것이 아이들의 특징인 이상 어린 자녀를 둔 가족단위의 관람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아이들이 떠들어도 화내지 않는 음악회'를 기획했다"고 설명했다.

 

2001년 1월 예술의전당 리사이틀홀을 시작으로 진행한 본 공연은 클래식 음악회의 고정관념을 깨기 위해 성악가들의 연기와 재치, 개그맨의 코믹연기를 가미했고 어느 누구나 친근하게 감상할 수 있는 여유로움이 있어서 벌써 1,000회가 넘는 인기 공연이 되었다.

 

또한, 전 교수는 "개그맨들은 아이디어 회의를 자주 하는데 대화를 주고받으면서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발견할 때가 있다"고 말하고, "다만 그러한 아이디어를 기록하고, 실천을 하느냐에 따라서 결과가 다르게 나타난다"고 언급했다.

 

청도에서 개최하고 있는 개와 소를 동반해야 입장이 가능한 '개나소나 콘서트'도 아이디어 회의중에 갑자기 생각나서 기획하게 되었는데 관객들이 작년에는 4천2백명, 올해는 약 9천명을 예상할 정도로 열띤 반응이 있었고 청도의 새로운 브랜드로 자리잡았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전 교수는 다양한 창의적인 사례들을 소개하며,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 때, 한 사람의 문화적인 수준이 어디에 머물러 있는지 확인하려면 어떤 노래를 부르는지 보면 알 수 있기 때문에, 최소한 5년전 노래를 애창곡으로 연습해야 시대흐름에 뒤쳐지지 않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백남준 선생님의 작품전시회에서 매우 공감가는 말이 있었는데 그것은 '모든 경기와 게임에서 100%이기는 방법은 룰을 자기가 만드는 것이다'이다"고 언급하고, "세상살이에는 정해진 공식이 없으므로 여기 계신 기업인들께서는 기업운영에 있어서 모두 저마다의 생각과 방식으로 성공을 개척해 나가시길 바란다"며 말했다.

 

특히, 전 교수는 자신의 습관을 소개하며, "매일 똑같은 생각을 하면 그 생각을 안 잊어버리게 되는데, 예를 들어 항상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달라져야지' 라고 되뇌이는 습관을 기른다면 10년 뒤에는 더욱 발전적으로 변화한 자기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전 교수는 "보통 시에서 아이디어를 많이 얻는데 시집은 장소와 시간에 구애없이 읽어볼 수 있는 장점이 있고 무엇보다 시인이 세상을 바라보는 시점이 일반 사람들과 달라서 재미가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이정록 시인의 ‘더딘 사랑’이라는 시를 보면 달이 초생달로 변화되어가는 과정을 윙크를 한다고 새로운 시각으로 표현하고 있다"며 언급하고, "아이디어를 시에서 얻으면서 창의력이 증강되고 세상을 다르게 보는 능력을 기를 수 있었다"며 말한 후, 기업인들에게 새로운 사업을 추진할 경우에는 시를 읽을 것을 권하며 강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