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재 비영리 사회복지법인 백십자사가 시설후원금 횡령과 직원들에 대한 부당한 갑질 등 각종 탈·불법이 자행되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극심한 내홍을 겪고 있다.

일 백십자사와 전·현 직원들에 따르면  사회복지법인 백십자사는 60여 년간 부천과 인천을 중심으로 고아와 장애인 등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지원해왔다. 부천혜림원과 요양원, 장봉혜림원과 요양원, 부천혜림학교 등 6개의 기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용 장애인은 약 400여 명, 직원은 약 200여 명이 종사하고 있다 예산은 연간 150여억 원으로 이중 90% 이상이 정보 보조금이다.

하지만 6~7년 전부터 백십자사 설립자 장남인 현 이사장과 둘째 아들인 산하 시설의 전 원장 간에 부당인사, 시설후원금 횡령, 위법한 회계운영, 직원에 부당한 갑질, 종교 및 후원 강요 등 탈·불법의혹에 대한 형사고소 고발, 민사소송 등을 제기하면서 형제의 난으로 비유할 정도로 심각한 내홍에 빠져 있다.

심지어 법인의 외부 추천 이사와 지자체장이 선임한 외부 감사마저 자진 사임하거나 해임 당한 것으로 알려져 비영리 사회복지법인으로써의 공익성과 공공성을 잃고 있다는 지적까지 받고 있다.

 

산하 시설 원장으로 재직했던 둘째 아들인 임모 전 원장이 파면과 복직의 과정을 거쳐 지난해 4월 계약만료라는 이유로 해임되었고, 인천 소재 산하 시설 원장도 부당해고되어 노동위원회로부터 복직 판결을 받았지만 복직이 안된 상태다. 이들 원장은 현재 소송을 진행 중이다. 시설 점검을 통해 직원들에게 사직을 강요했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

 

법인 이사장인 임모 이사장이 정부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 500원의 벌금형을 선고받아 지난해 8월 경기도로부터 해임 및 직무집행정지 명령을 받았지만 해임 무효소송을 제기, 이사장직을 수행하고 있다.

 

임 이사장은 자신의 노후 건물을 시설에 임대하고 월 임대료를 받았는가 하면 연 1억 원 이상의 소송비를 지출, 개인 수입차와 특급호텔 회원권 구입 등 법인 예산을 개인 사비처럼 사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이 같은 의혹 제기에 임 이사장과 법인 측은 임 전 원장이 약 5억여 원의 촉탁의 급여 불법 후원금 처리와 6억여 원의 공사 리베이트 등 업무상 횡령 등의 비리의혹을 제기하며 반격하고 있다. 오히려 임 전 원장이 대표이사 및 이사에 대한 형사고발 및 민사소송 등으로 법인 업무에 지장을 초래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인천 소재 산하 시설장이었던 박모 전 원장은 “직원숙소 사용료를 법인으로 가져가는 등 예산의 탈·불법 사용은 물론 직원들에 대한 부당인사가 도를 넘었다”면서 “이사장의 독주를 막아달라고 이사회에 호소했지만 제대로 작동되지 않았다”고 하소연했다.

 

임 전 원장은 “백십자사의 문제는 사회복지법인을 보는 관점의 문제로 시설장의 인사권과 예산승인권을 갖고 있는 이사회가 이사장 지인들로 구성되어 비정상적으로 운영되어 탈·불법행위들이 이루어져왔다”면서 “관리감독 기관인 경기도와 교육청이 이사회 임원 전원을 즉시 해임하고 임시이사를 파견해 사회복지법인의 공익성을 회복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임 이사장은 “동생이 몇억씩 횡령하고 시설장들이 그동안 나쁜짓 했다”고 주장했다.

 

법인 사무국은 “과장된 이야기와 소문들이 난무하고 있다. 외부 추천이사와 감사의 해임은 이사회에서 폭언 및 질서 방해 등의 이유에 따른 것”이라며 “이사장과 가족, 봉사자, 후원자, 직원, 장애인 당사자 모두가 상처를 주고 받는 상황이 안타깝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