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만수 부천시장이 23일 "김문수 도지사는 뉴타운 중단 절차를 구체적으로 제시해야 한다"며 "뉴타운 사업 취소 방안과 지원계획에 대해 분명히 밝혀 줄 것을 요구한다"고 밝혔다.

김 시장은 이날 김 지사가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통해 "뉴타운 사업은 실패한 사업이며 책임을 피하지 않겠다"며 "시장이 사업 결정권을 갖고 있고 시장이 안한다고 취소 입안해 주었으면 한다"는 취지의 발언과 관련한 성명을 발표하고 시의 입장을 밝혔다.

김 시장은 "마치 50만명 이상의 대도시 시장들에게 뉴타운 사업의 취소권한이 있는 것처럼 말하는 것은 현실을 호도하는 것"이라며 "뉴타운 사업을 취소할 수 있는 법적인 근거와 구체적 절차를 도에서 명확히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그는 "49개 지역이 뉴타운으로 지정된 시는 이미 기반시설 지원금 4천400억원 지원방안을 마련해 주민들의 부담을 최소화하고자 노력하고 있다"면서 "김 지사는 이미 진행 중인 사업은 최소화해서 집중 지원하겠다고 한 만큼 시에 대한 지원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시장은 "말로만 책임을 남발하는 것은 책임있는 도지사의 모습은 아니다"라며 "실패한 사업이라 규정했다면 더 이상 그 실패가 지속되지 않도록 중단할 수 있는 구체적 절차와 방법을 제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 그는 "아무런 지원대책을 내놓지 못한다면 뉴타운으로 고통을 받고 있는 부천시민들로부터 '먹튀 행정', '뺑소니 행정'이라는 비판을 면치 못할 것"이라며 "김 지사는 더 이상 자신에게 주어진 책임을 회피하지 말고 진정성을 가지고 뉴타운 사업의 향후 계획을 명확히 밝혀야한다"고 주장했다.

부천시장실 관계자는 "뉴타운 사업을 실패한 사업으로 규정했는데 법은 뉴타운 사업을 계속할 수 밖에 없다"면서 "도지사의 무책임하고 모순된 행정에 난감한 상태"라며 김 지사의 발언에 일침을 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