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했던 더불어민주당 부천 오정선거구의 경선은 서영석 후보의 승리로 끝났다.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 여론조사 50대 50으로 치러진 경선에서 서영석 후보가 권리당원 52%, 일반유권자 31%를 얻었다. 김만수 후보는 권리당원 41%, 일반유권자 51%를 득표했다. 정은혜 후보는 권리당원 6%, 일반유권자 16%를 얻었다.
결국 승패는 장애인 가점으로 갈렸다. 그리고 권리당원의 표심이 승패의 분수령이 되고 말았다. 서영석 후보가 수십 년 동안 꾸준히 관리해 온 당원들의 표심을 많이 얻은 것이 주효했다. 그래서 절대 이변과 파란은 아니고 꾸준히 준비한 당연한 결과라는 분석이다.
많은 시민들은 부천시장 8년과 청와대 대변인 등 화려한 경력으로 그동안 부천에서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로 거론되어 왔지만 서 후보의 장애인 가점의 벽을 넘지 못하고 고배를 마시고 말았다.
경선 전 경기일보 여론조사에서 두 후보가 박빙의 결과가 나왔다. 서영석 후보 쪽에서는 자신감을, 김만수 후보 쪽에서는 긴장감을 갖고 경선전에 임하게 되는 계기가 됐다. 이때부터 서 후보가 장애인 가점을 받게 되면 승리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김 후보 측 캠프를 긴장케 했다.
김 후보 측 캠프는 박빙의 승부를 예상하고 장애인 가점의 진실을 팩트체크하며 서 후보에게 쏠림현상을 차단하는데 주력하는 한편 서 후보의 전과 등을 거론하며 반격에 나섰다.
오정지역위원회 6개 직능위원장들이 서 후보의 전과를 문제 삼아 사퇴를 주장하는 등 지역위원회의 직능조직까지 가세했다. 또 충청 출신들이 전방위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섰다. 일부 호남 출신 인사들까지 김 후보를 적극 지지했다.
김 후보 측의 네거티브에 서 후보가 해명 기자회견을 한차례 했을 뿐 대응하지 않고 선거대책본부장인 이충선씨를 중심으로 똘똘 뭉쳐 권리당원과 일반 유권자의 표심을 잡는데 주력했다. 이충선씨는 원혜영 의원과 평생을 함께하며 오정의 선거판을 진두지휘했던 인물이다.
특히 최갑철 도의원과 박홍식 이소영 시의원이 죽을힘을 다해 뛰어주고 김옥현 전 도의원이 후원회장을 맡아 호남인들을 똘똘뭉치했다. 서 후보 캠프에서는 네거티브가 당원들과 유권자들에게 반감을 사고 있다고 판단하고 싸움에 말려들지 않았던 것도 승리의 요인으로 알려지고 있다.
오정지역에서 진보정당인 민주당이 단 한차례의 경선도 없었지만 원혜영 의원 불출마로 당초 전략공천대상 지역이었다가 경선지역으로 전환되어 경선이 치러졌지만 역대 오정지역 선거 최악의 폭로전으로 전개됐다.
이번 경선전에는 부천시민연대회의도 끼어들었다. 김만수 후보의 시장 시절 불통과 토건사업을 문제 삼아 김 후보를 낙천후보로 거론하며 강력하게 낙천운동을 벌인 것도 김 후보가 패배하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원 의원의 불출마로 부천에서 가장 핫한 선거구로 부각된 오정이 민주당 후보로 서영석 후보가 결정되면서 본선에서도 승리하게 될지 여부가 주목된다.
미래통합당은 안병도 전 새누리당 당협위원장이 후보로 확정됐다. 정의당은 구자호 후보가 나선다.
안 후보는 일본게이대오 대학 교수와 연세대학교에서 교수를 하다 김문수 도지사 시절 경기개발연구원 연구위원으로 활동하고 19대 총선에서 오정지역에 처음으로 국회의원에 도전했다가 20대까지 내리 패했다. 김문수 사단으로 알려지고 있다. 원혜영 의원의 불출마로 해볼 만한 여건이 조성되어 있다고는 하지만 워낙 오정지역은 진보성향이 강한 지역으로 그동안 우파정당 후보가 한 번도 당선된 적이 없는 지역이라는 점에서 쉽지 않은 선거전을 벌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원혜영 의원과 고 최선영 전 의원의 진보정당 인물이 장악해왔던 오정지역의 진보정당인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서영석 전 경기도의원이 확정되어 계속해서 진보정당의 텃밭을 유지할지 관전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인다.
다만 경선과정에서의 당내 갈등이 어느 지역보다 심했다는 점에서 당원들이 원팀으로 본선에 나서게 될지도 관심이다. 도의원과 시의원이 반반씩 나눠져 있는 상태다. 치열한 경쟁과 비난전으로 사실상 원팀 구성은 어렵다는 전망도 나온다. 분열하면 필패라는 것은 누구나 알고 있기에 단일대오를 형성하는 것이 본선에서의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것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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