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국제판타스틱영화제(이하 피판) 유료관객이 해를 거듭할수록 줄어들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대책마련이 시급하다.

7일 부천시에 따르면 올해로 15회째를 맞고 있는 피판의 그동안 유료관객은 모두 69만여명이며 투입된 예산은 모두 370여억원에 이른다. 97년 제1회 피판 유료관객은 3만8천739명에서 2회에는 6만703명으로 늘었다가 3회에는 다시 3만8천22명으로 줄었다.

또 7회에는 6만1천285명, 8회 6만44천903명이던 것이 지난해에는 4만8천108명으로, 그리고 지난 7월 개최한 15회에는 4만8천명으로 나타났다.

이에따라 일부에서는 피판이 단 1회의 축제로 100만 명을 끌어 모으는 지방축제만도 못할 뿐만 아니라 흥행에 성공한 한 편의 히트영화 관객수에도 못 미치는 초라한 영화제로 전락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특히 올해 치른 제15회 피판은 지난 14회 때보다 예산이 8억 이상 증액된 36억 원의 예산이 투입됐는데도 관객수는 제자리 걸음을 보였다.

또 매년 초청국과 작품수, 초청게스트를 늘리며 국제적인 영화제로써의 위상을 높여가는 노력을 하고 있으나 '판타스틱'을 컨셉으로 한 실험적 영화를 통해 마니아와 대중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히트작과 스타는 배출하지 못하고 있다.

양모씨(59.부천시 원미구 중동)는 "피판이 판타스틱 영화제 임에도 불구하고 집행위원의 실행감각이 판타스틱한 시대환경을 따라잡지 못하고 이사회, 사무국, 홍보팀, 프로그램팀 등의 조직구성 역시 영화제의 역동성과 발전을 뒷받침하지 못한 것이 유료관객 정체의 주요인으로 분석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그는 " 영화제 기간 동안 부대행사를 치르면서 부천지역문화예술단체와 벽을 쌓은, 소통과 네트워크 단절도 시민적 역량을 집결시키는데 실패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