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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부천병 당협, 콩가루 당협?

최환식 위원장 임명 80여 일 지나고도 당협사무실 조차 없어… 운영위원 구성도 구설
사무실 운영비, 현역 시의원과 위원장 1/n 놓고 불협화 심각… "왜 우리가 내야 하는데"

최환식 국민의힘 부천병 당협위원장 체제가 제대로 굴러가지 못하고 있다. 지난 1월 11일 당협위원장으로 임명받은지 80여 일이 지났는데도 아직까지 당협위원회 사무실도 마련하지 못하고 있다. 임시 사무실도 없다.
 
기존 당원들인 집토끼마져 뛰쳐나가는 형국이다. 당무에 대한 이야기는 없고 오로지 당협위원장의 권한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일부에서 어떻게 당협위원장이 되었는지 답답하다는 비아냥도 있다.
 
최 위원장은 당협위원장 임명 소감으로 “부천병 지역은 부천 4개 당협중 정치일번지로 생각하며, 국민의힘 위원장으로 임명된 것은 개인적으로는 영광이나 부천의 정치에 변화를 만들어 내라는 명령으로 책임감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부지런하고 섬기는 의정활동을 하는 바른 정치인이 되겠다”는 다짐도 했다.
 
하지만 부천병 정치에 변화를 만들어 낼 어떠한 변화의 모습도 보이지 않고 있다는 것이 당원들의 지적이다. 새 술을 새 부대에 담는 의지가 의심될 정도로 구시대 당원들과 현 당원들의 갈등으로 편가르기식 행태만 보이고 있다. 부천병을 지켜왔던 원로 당원들까지 배척당하고 있다는 말이 들린다. 전 당협위원장(차명진)을 총질했던 사람이 다시 당협 운영위원으로 들어와 점령군이 되어 설치고 있다는 소리도 있다.
 
이 같은 분열과 갈등은 더불어민주당을 돕는 행위라며 당협위원장의 자질까지 의심하고 있다. 당원들의 신뢰는 물론 부천병 유권자의 신뢰를 얻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 일반적인 생각이다. 운영위 고문들도 똑 같은 이야기를 하고 있다.
 
부천병의 전직 의장 출신 원로 당원 A씨는 최 위원장의 운영위원 구성을 지적했다.
 
A 전 의장은 “운영위원 정수가 15명인데 당협위원장과 현역 시의원 4명이 당연직 운영위원이어서 10명의 운영위원을 새로 구성하는데 수십 년동안 당직을 갖고 있던 당원을 배제시키고 위원장을 도왔던 당원 중심으로 판을 짰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해당 당원은 국민의힘 이전의 미래통합당을 탈당하고 바른미래당으로 지방선거에 출마했던 사람이라고 꼬집었다. 최소한 지켜야 할 도리가 있는데 이마저도 지키지 않고 있는 당협위원장이 어떻게 당협을 이끌어 가겠느냐는 불만이다.
 
또 전 의장은 사무실을 얻는 문제와 관련해서도 최 위원장의 이해할 수 없는 행태를 비판했다.
 
A 전 의장은 “일방적으로 현역의원 4명에게 사무실 보증금과 운영경비 일체를 1/n로 하자고 통보했고 3명의 현역의원이 못하겠다는 뜻을 밝히자 이상열 의원이 혼자라도 하겠다고 했다”며  “일방통행식 운영에 따른 당원들간 불협화가 심각하다”고 말했다.
 
차 전 당협위원장을 도우며 부천시의원을 지낸 B 시의원은 “이런 일이 있을 거라 예견하고 있었다. 현실이 되니 역사와 전통의 소사당협의 당원들과 민주적 절차와 협의로 당을 지켜왔던 한 사람으로 일말의 책임과 안타까움이 앞선다. 아무리 옆에서 훈수 두고 떠든다 해도 받아들이는 사람이 우이독경인데 무슨 말을 하겠는가”라고 비판했다.
 
당협위원장이 공석이었을 때도 비대위 체제로 약 50여 명의 비대위원이 당을 지키고 유지해왔는데도 최 위원장이 새롭게 임명된 후 80여 일의 성과는 없이 온통 부정적 의견뿐이다.
 
당협 운영비 갹출을 놓고 불만이 있다. 당협사무실의 보증금과 집기, 월세, 세금외 운영비 일체를 시의원 4명과 당협위원장이 1/n로 내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병의 시의원은 윤병권, 이상열, 김환석, 남미경 의원 등 4명이다.
 
시의원들이 당협의 운영비를 내는 것은 책임과 의무라며 각서까지 쓰도록 하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최 위원장은 4명 의원들의 사인을 받아야 선거법에 저촉이 안된다는 입장이다. 일부 시의원은 시의원이라는 이유로 개 무시당하고 있는 꼴이 되고 있다며 한탄한다. 운영비를 내게 하면서 당협운영위원으로서의 권리나 의무는 한마디로 개털수준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이에 대해 최 위원장은 “전혀 그렇지 않다. 당협사무실의 경우 시의원과 함께 사용하기 때문에 공통으로 1/n로 해야지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다”라고 말했다. 또 최 위원장은 “현역 시의원들이 각 지역을 잘 알고 있어 각 동 시의원과 같이 동행하며 지역을 돌고 있으며 시간이 없다는 시의원들은 함께 하지 못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당협위원장과 일부 시의원의 입장이 다르다. 또 원로당원과 전 운영위원의 부천병당협위원회의 운영과 위원장의 행태를 비판하는 것도 거의 비슷하다. 부천의 4개 당협 중 가장 현역 시의원이 많다. 다른 3곳은 조용한데 반해 부천병만 유독 시끄럽다.
 
이 모든 문제의 배경에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을 놓고 예비후보군들의 기싸움이 벌써부터 시작되었다는 분석이다. 이상열 현 시의원이 최 당협위원장을 지근거리에서 모시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다른 현역 시의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을 수밖에 없다.
 
지방선거에서의 시·도의원 공천권은 당협위원장이 절대적이다. 당협위원장에게 밉보이면 공천을 받기가 쉽지 않다. 현 시의원과 내년 지방선거에 공천을 받기 원하는 예비 출마후보군들간의 당협위원장에 대한 볼썽사나운 충성경쟁이 시작한 셈이다. 당협위원회 사무실도 마련하지 못해 집토끼는 서서히 집을 떠나고 있다. 당원들간 갈등만 커질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최 위원장은 지방선거 공천기준으로 투철한 지역사회 봉사활동과 부지런하고 섬기는 의정활동을 내놓았다. 특히 당에 대한 충성도를 따지겠다고 했다. 당에 대한 충성도일지 위원장에 대한 충성도일지는 내년 지방선거 공천과정에서 드러날 것으로 보인다.
 
남미경 의원은 “기존 당협위원장 때도 운영위원으로서 일정액 이상을 의원이 되기 전부터 부담을 해왔고 의원이 되고 난 후에는 4명의 의원들이 각각 일정액을 부담해 월세와 세금 등을 해결해 왔다”면서 “각자 의원들이 물심양면으로 당원의 화합에 힘쓰며 노력을 해왔다. 그런데 지금은 당협의 혼란 상태를 당원들이 점점 알아가면서 ‘이제 그만해야겠다’‘그냥 탈당해야겠다’는 등 이탈현상이 예상되고 있어 안타깝다”고 말했다.
 
당연히 새 술을 새 부대에 담아야 한다. 인적쇄신이 필요할 수 있다. 그렇다고 현 시의원들의 갈등을 조장하고 차명진 전 당협위원장에게 총질했던 인물들이 마치 점령군처럼 나타나는 형국은 당협위원장의 지역 장악력을 떨어뜨리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일부 현 의원은 철저히 소외되고 무시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 위원장은 첫 거주지가 소사동이다. 당시 소사애향회 소속으로 봉사활동을 했다. 형제들이 소사구 관내에 거주중이며, 아내가 부천서초 3회 졸업생, 처갓집도 송내동에 있어 부천병 지역에 애정을 갖고 있다고 한다. 정치하는 사람이라면 이런 지역적 연고는 누구든지 있을 수 있다. 정당은 당원이 곧 힘이다. 당원이 등을 돌리면 정당은 존재가치가 없다. 당협위원회도 마찬가지이다. 집토끼가 나가는 현실을 어떻게 극복해나갈지 최 위원장의 용병술이 주목되기도 하다.
 
김양란 기자  sk816@naver.com
기사등록 : 2021-03-2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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