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문인회(회장 구금섭)는 한글날을 맞이하여 10월 8일부터 13일까지 심곡천 네모갤러리에서 침묵의 가을시화전을 열었다.

이날 전시회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으로 침울하고 답답했던 부천을 가을 들길 코스모스와도 같이 정서의 선물을 듬뿍 전하고 있다.

이날 행사에는 구금섭 회장을 비롯하여 이오장 명예회장, 유승우 고문, 김해빈 부회장, 김정현 상임이사, 김성배 감사,송매실 사무국장, 정석철 이사, 부천시의회 이상윤 시의원,김문호 전 시의장,가수 단야, 강현철 화가와 부천문인회 회원들이 참석했다.

구금섭 회장은 인사말을 통해 “코로나 펜데믹 현상으로 자연스러운 일상을 빼앗긴 현실 속에서도 내면의 반사작용을 거쳐 창작의 결실을 낳아 출품하여 주신 회원여러분께 무한한 기쁨과 감사를 드린다”며 “답답했던 마음을 이렇게나마 여러분의 희생으로 네모갤러리에서 부천문인회 ‘침묵의 가을 시화전’을 갖게 되어 다행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구회장은 “부천문인회는 ‘유네스코 지정 문학창의도시 부천’에 부응하여 부천문학에 한 그루의 뿌리 깊은 나무로 자리매김할 것을 확실히 믿는다”며 “부천에서 활동하고 있는 문인들이 한마음으로 뭉쳐 유네스코가 지정한 본연의 ‘문학창의도시 부천’이 되도록 하자”고 강조했다.

특히 이날 부천문인회는 부천이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임에도 불구하고 시가 문화창의도시로 대내외적으로 홍보한 것에 대한 분명한 반대 입장을 밝히며 부천은 문화창의도시가 아니라 문학창의도시임을 강조했다.

이들은 입장문을 통해 “부천시는 2017년 11월 21번째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그런대도 부천시는 슬그머니 문화창의도시로 대내외적으로 홍보물을 게시 또는 배포하고 있다”면서 “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대로 반드시 ‘문학창의도시 부천’라는 타이틀을 고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음은 입장문 내용이다.

부천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란 무엇인가?

부천시는 2017년 11월 21번째 동아시아 최초로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로 지정되었다. ‘유네스코창의도시’는 각국 도시들이 연대해 경제, 사회, 문화적 발전을 장려하는 국제 네트워크다. 2004년 독서 운동의 중심지이며 세계 문학의 탄생지로, 도시의 경쟁력을 문학의 힘으로 키워가고 있는 대표적인 도시, 영국 에든버러를 시작으로 세계 각국 도시를 심사해 창의도시로 지정하고 있다. 분야는 문학, 영화, 음악, 미술, 민속과 공예, 디자인, 미디어아트 등 7개 분야로 나누어 지정된다.

부천시 선정된 이유?

부천시가 문학창의도시로 선정된 가장 중요한 경쟁력은 바로 도서관에 있다. 시민 누구나 생활 속에서 쉽게 책을 접하고 읽을 수 있도록 동네마다 도서관 건립에 힘써 왔다. 13개의 공공도서관이 각각의 특화 주제를 가지고 운영되고 있다. 현재는 대형도서관 12개 외에 생활밀착형 작은 도서관 107개를 운영하고 있으며 대형버스 6대를 활용한 이동도서관을 운영하고 있다. 이렇듯 우리 시는 시민들의 생활 속에 문학이 깊숙이 자리 잡고 있다.

도서관을 찾는 부천시민으로서 매우 편리하고 행복하다. 또한, 일제강점기의 민족시인 수주 변영로를 비롯하여 한국 현대시의 아버지 정지용, 아동문학가 목일신, 1980년대 현대 소설의 대표 양귀자, 여성작가로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펄벅 등 근현대문학사에 남을 문인들은 부천과 인연이 아주 깊다. 이로 인한 짧은 역사 속에서도 우리 시는 훌륭한 현대 문화적 자산과 문학도시로서의 풍부한 인프라 때문에 유네스코의 도시에 성공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다.

그러기에 우리 시가 유네스코문학창의도시이기에 부천을 사랑하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자랑스럽다. 문학창의도시로 거듭날 수 있도록 부천시는 정책적인 지원과 문학인들을 지도자로 위촉하여 문학청소년 육성 및 시민들의 정서함양에 힘써야 한다.

그 일환으로 간판 타이틀을 ‘유네스코 문학창의 부천’이라고 반드시 고쳐야 한다. 간판이 제시하는 의미가 분명하지 않은 이것도 저것도 아닌 단순히 ‘창의도시’라니 무슨 창의 도시이며, 누가 우리 부천시가 ‘유네스코 문학창의도시’임을 알 수 있겠는가? 부끄럽게도 나 자신도 몰랐다.

부천시는 유네스코가 지정한대로 반드시 ‘문학창의도시 부천’이라고 타이틀을 고쳐야 한다. 더 나아가 가관인 것은 유네스코가 결정한 바가 없는데도 어느 날 갑자기 부천시는 슬그머니 ‘문화창의도시’로 대내외적으로 홍보물을 게시 또는 배포하고 있어 의아하게 생각하였다. 부천의 문인들이여 부디 침묵에서 깨어나기를 바라며, 무엇이 ‘문학창의도시’인지를 무모한 이들에게 바르게 알려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