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원미구 상동 545번지 일대 먹자골목에 시계탑이 설치됐다.

그러나  부천 중동 먹자골목과 현대백화점 앞,상동 영화의 거리에 설치된 시계탑과는 달리 상업 목적의 광고판이라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공공부지에 상업적 시설물을 설치할 수 있느냐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일고 있다.

원미구 상동 545번지 일대 상가주들은 29일 '부천 희망상가 살리기 연합회(회장 이봉희)'를 발족하고 이 일대의 불법간판과 광고물(퇴폐전단지) 등을 폐기하고 아름답고 정겨운 상가를 만들자며 '상동 명품 포인트 문화거리 조성 선언 및 시계탑 기증식'을 개최했다.

이 시계탑은 부천관내 광고,간판,광고물 제작사인 T사가 협찬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으며  7m의 크기로 중간에 원통의 광고판이 설치되어 있다.

설치비는 4천여만원이 소요되었으며 1천만원은 연합회장이 내놓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실제 시계탑 광고판에는 협찬했던 T사 광고는 물론 인근 업소에 대한 홍보가 이루어지고 있다.

결국 만남의 장소 등 공익적 측면에서 시민들에게 좋은 이미지를 심어줘야할 시계탑이 특정 업체의 홍보용  광고판이라는 지적이 일면서 말썽이 되고 있다.

시민 서모(45.원미구 상동)씨는 "상가활성화를 위해 시계탑을 설치하는 것은 바람직하다"면서 "야간 전단지를 없애고 불법이 난무하는 입간판들을 정비한다는 목적의 광고판이 제 역할을 하게될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인근에서 업소를 운영하는 이모(49)씨도 "이 같은 자정결의로 불법간판과 광고물이 없어지면 좋겠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며 "불법 성인 변태업소들이 근절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전단지 등 불법 광고물의 정비는 쉽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상가연합회 이봉희 회장은 "상가 주민들의 절대적인 동의를 받아 연합회를 발족,상가 활성화를 위한 자정 노력을 하기로 했으며 시계탑까지 설치하게 되었다"며 "불법 광고를 근절시키기 위해 광고판을 만들어 부천시 광고와 자체 업소들의 광고를 하게 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