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레포츠시설인 부천타이거월드에 대해 극동건설 계열사인 (주)태성티앤알이 "정당하고 올바른 절차를 통해 인수를 진행하겠다"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1일 (주)태성티앤알(대표이사 백승암)에 따르면 극동건설이 타이거월드와 신축 공사 계약을 체결하여 2007년 7월 사용승인을 취득, 공사를 완료했다.

하지만 극동건설은  타이거월드 측으로부터 900억원에 달하는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다.

또 극동건설은 타이거월드가 금융사에 부담하는 1천300억원의 보증채무를 계열사인 태성티앤알에 양도하면서 태성티앤알이 2천300억원에 달하는 타이거월드의 채권자가 됐다.

이후  타이거월드의 부도에 따라 골프연습장 등 5건의 물건이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공매가 진행되자 태성티앤알은 지난 8월 중순 2천58억여원에 낙찰받았다.

공매에 대한 낙찰이 결정되자  타이거월드의 시행업체인 이도랜드측이 이의신청을 제기하는 등 반발해 왔다. 이 과정에서 이도랜드 측과 태성티앤알 측이 심한 갈등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이런 가운데 최근 태성티앤알이 부천시의회와 시의원들은 물론 공무원들에게 '타이거월드 정상화를 위한 협조'를 요청하는 등 타이거월드 인수를 공식 천명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

 태성티앤알은 조만간 낙찰받은 부동산에 대한 소유권 이전 절차를 밟는 등 인수절차를 진행시키기로 했다.

그러나 타이거월드 현 운영자인 이도랜드 측이 "대기업의 적대적 M&A를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강력 반발과 함께 법적조치를 강구한다는 방침인 것으로 알려져 인수를 놓고 적잖은 소용돌이가 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태성티앤알의 관계자는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한다는 차원에서 회원 보증금,상가 세입자 임대보증금 및 기존 타이거월드 직원의 고용을 승계할 것"이라며 "최단 시일내에 타이거월드의 영업을 정상화시키겠다"고 말했다.

이는 회원들의 법적인 권리를 최대한 보장하겠다는 점을 밝힌 것이어서 향후 이들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포석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부천시 원미구 상동 572―1번지 소재 타이거월드는 시행업체인 정인코아가 알티스돔으로 개장했다가 개장 1년만에 현 타이거월드 운영업체인 이도랜드가 인수했다.

타이거월드가 빛의 축제를 벌이는 등 종합레포츠시설로써 부천시민들의 큰 관심을 받아 왔으나 최근 새로운 운영업체가 인수를 공식천명하고 나서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