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는 한나라당과는 달리 복잡한 구도는 아니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한 김기석 전 국회의원과 김만수 전 청와대 대변인의 양자 구도로 고착화되고 있다. 범야권 결집을 통한 단일후보 성사 가능성도 높아 주목되고 있다.

민선1기부터 3기까지의 부천시장은 호남인들의 지지를 받은 후보가 당선됐다. 민선3기 때는 야당이 수도권 지역에서 압승했는데도 불구, 여당 후보였던 원혜영 시장이 당선됐다. 그만큼 부천에서 호남세가 강했음을 증명했다. 원 시장이 국회의원 출마로 사퇴하면서 치러진 2004년 6·4 지방선거에서 야당 후보인 홍건표 현 시장이 당선됐다. 민선4기 선거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 후보인 홍건표 현 시장이 당선됐다. 부천이 전통적인 야도(野都)로 불리워지는 이유다.

그러나 이 같은 이론적인 분석만으로 내년 선거에서도 야당이 우세하리라고 점치기에는 무리가 있다. 부천은 특정지역 출신이 많이 거주하기보다는 호남,충청,영남이 각각 30% 대로 황금분활되어 있다. 그런데도 부천시장은 그동안 5% 이하인 부천토박이가 모두 당선되는 결과를 낳았다. 한나라당 후보군은 여전히 부천토박이가 강세다. 민주당 역시 3기까지는 부천토박이가 후보로 나섰지만  민선4기 선거에서 충청도 출신이 후보가 되었다. 내년 후보군에 부천토박이는 없다. 호남과 충청,강원출신이 후보군에 들어 있다.최초로 호남출신이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로 나서게될지가 가장  주목되는 부분이다.

일부에서는 경선없이 전략 공천으로 후보가 결정될 것이라는 말이 나돌고 있다. 하지만 전략 공천보다는 후보들 간에 경선을 통해 경쟁력 있는 후보를 만들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호남 출신의 김기석(62.왼쪽 사진) 전 의원과 충청 출신의 김만수(45.오른쪽 사진) 전 대변인이 유력한 후보군이다. 여기에 강원출신의

김진국(50) 민주당 중앙위원이 가세했다. 서영석 전 도의원도 출마를 기정사실화했고  조영상 변호사가 소사지역위원장에 탈락할 경우 시장후보로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이 밖에 김관수(53) 시의회 기획재정위원장,류재구(55) 시의원,정수천(49) 전 도의원,한선재(50) 부천시의회 부의장도 거론되고 있다. 백선기(51) 부천시민연합 공동대표가 범야권 단일후보의 큰 틀을 마련하겠다는 입장도 신선함을 더해주고 있다.

 

# 원혜영 국회의원은 민주당 부천시장 후보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갖고 있을까.

 

당연히 김만수 전 대변인을 염두에 두고 있다는 예측이 가장 유력하다. 사실 시장 공천에 원 의원의 영향력이 가장 클 수 밖에 없다. 이런 점에서 볼 때 나름의 경쟁력을 갖고 있는 김 전 대변인이 민주당의 유력한 부천시장 후보라는 점에 이의가 없다.

이미 심곡1동 복개천 주변에 준비 사무실을 마련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돌입했다. 특히 김 대변인은 부천사람들의 소통의 공간이 될 웹진 '부천사람들'을 통해 부천이 나아가야할 방향과 비전을 제시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국회의원 시절 비서와 원혜영 국회의원 보좌관을 거쳐 부천시의회 2,3대 의원을 했다.노무현 대통령 시절 청와대 춘추관장과 대변인을 했다. 부천소사구 국회의원 선거에 3번 출마했다가 낙선, 소사지역위원장을 그만두고 정치적 활동을 접었다. 이후 아무 활동을 하지않다가  올 초부터 부천시장 출마를 위한 물밑작업을 벌이면서 정치활동을 재개했다. 몇차례의 낙선경험과 소사지역위원장을 그만둔 것이 가장 큰 약점이다. 

김 전 대변인은 "연말까지 나름대로 경쟁력을 드러내는 활동을 할 것"이라면서 "이후 후보 결정에 대한 룰이 정해지면 본격적으로 부천시장을 향한 행보를 벌이겠다"고 말했다.

# 원미갑·을의  조용익, 설 훈 지역위원장은 어떤 입장을 취할지 주목된다.

 

원외 지역위원장인 이들은 어렴풋이 짐작은 하고 있지만 공개적인 입장을 밝히는 것을 꺼려하고 있다. 현재의 후보군의 움직임 등 상황만 파악할 뿐이며 후보들에 대한 윤곽과 후보 선출방법이 결정되었을 때에 구체적인 입장을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이들이 원 의원과 배치되는 독자적인 행보를 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호남인들의 정서도 크게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어서 김 전 의원을 지지하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

 

사실 김 전 의원은 여야를 막론하고  가장 먼저 부천시장에 꿈을 두고  다양한 정치적 활동을 해 왔다. 그동안 탄탄한 인맥을 구축해 왔고 시장 후보로서 경쟁력을 높여가고 있다.

김대중 전 대통령 비서실 출신으로 지난 17대 총선에서 부천원미갑 선거구에 출마, 당선됐다.그러나 선거법 위반으로 중도 하차하면서부터 부천시장 출마의지를 밝혀왔다. 부천미래포럼을 발족,그동안 5차례에 걸쳐 부천시 현안과 관련한 주제발표회를 갖는 등 시민들과 교류하면서 착실하게 조직을 구성해 왔다.전북 고창 출신으로 민주당 중앙당 직능위원장을 역임했고 현재 민주당 정책위 부의장을 맡고 있다.정치적인 스케일이 크고 호탕한 성격으로 따르는 사람들이 많다.

김 전 의원은 "부천시의 장기발전 비전을 마련해 놓고 내년 시장선거만을 위해 열심히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 민주당을 포함한 범야권 단일후보는 가능할까.

 

백선기(왼쪽 사진) 부천시민연합대표를 중심으로 범야권 단일후보를 내야한다는 목소리가 일고 있어 성사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 백 의장은 부천 재야세력의 중심축으로 활동해 왔으나 지난 총선에서 제도권으로 진입했다. 지난 6월 민주당에 개별 입당할 계획이었으나 시너지 효과를 높이기 위해 입당을 보류하고 있는 상태다. 입당과 동시에 본격 활동하겠다는 입장이다. 부천시민사회단체를 비롯해 일부 재야세력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인물이어서 민주당 활동에 변화를 가져올 수도 있다.

백 의장은 "민주당만으로는 내년 선거에서 쉽지않다"며 " 범야권 단일후보 성사를 위해 좋은 계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 다른 후보들의 경쟁력과 출마 가능성은 .

 

김진국(왼쪽 사진) 민주당 중앙위원과 서영석,정수천 전 도의원의 행보도 관심을 끌고 있다.김 중앙위원은 강원 철원 출신으로 부천·인천에서 민주화운동 노동운동을 했다.원혜영 국회의원 보좌관과 민주당 원내대표실 부실장,국회정책연구위원을 역임했다. "발전이 후퇴된 부천시를 한단계 업그레이드 시킬 수 있는 생활정치의 새로운 정치를 해나가겠다"며 시장출마에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서영석(오른쪽 사진) 전 도의원은 그동안 부천시장 후보로 꾸준히 거론돼 왔다.2대 부천시의원을 거쳐

5,6대경기도의원을 지냈다.이후 정치적 휴식기를 갖고 있지만 내년 시장선거에서 후보가 아니더라도 큰 역할을 해낼 수 있는 인물로 평가받고 있다. 경선원칙을 강하게 주장하고 있다.

 

정수천(왼쪽 사진) 전 도의원도 선거법에 저촉되지 않는 범위에서 꾸준히 시장선거를 향한 행보를 계속하고 있다. 서민을 살리는 정치를 해보겠다는 각오를 밝히고 있다.

 

이 밖에 시의회 김관수(왼쪽사진) 기획재정위원장도 시장 출마를 염두에 두고 있다. 공부하는 시의원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여의치 않을 경우 시의원으로 출마, 시의회 의장에 도전하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한선재 부의장,류재구 시의원 등도 시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하지만 이들 역시 시의원 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지 않겠느냐는 분석이다.조영상 변호사도 인지도가 높아 여전히 부천시장 후보군으로 거론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