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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광기자 칼럼> 덜 완벽한 후보

인간은 누구나 단점이 있고 약점이 있다. 장점이 있고 강점이 있다. 완벽이란 없다. 아마도 완벽한게 단점일 수 있다. 어느정도 단점이 있어야 인간미가 있다고 한다. 내가 골프를 좋아하는데 너무 잘칠 때면 인간미가 없다고 한다. 오비라도 내면 인간미가 있다고들 한다.

선거철이다. 지난 대선에서 대통령 후보들의 도덕성을 놓고 싫증이 날 정도로 많은 말들이 오갔다. 저런 인간이 어떻게 대통령 후보가 될 수 있는가라고 막말을 쏟아내곤 했다. 그런데도 절반은 조금 미치치 못했지만 국민들의 심판을 받아서 대통령에 당선됐다. 낙선 후보도 마찬가지였다. 저런 놈을 후보로 뽑았느냐고 비아냥댔다. 이 후보도 당선인 못지 않은 득표를 했다.

오는 6월에 전국동시지방선거가 실시된다. 또 다시 인물평을 해야한다. 이제는 평가받을 대상들이 많다. 경기도지사 후보도 있고 부천시장 후보도 있다. 경기도의원 후보도 있고 부천시의원 후보도 있다. 일부에서는 그놈이 그놈이라고 한다. 하지만 자신들은 훌륭한 인품을 가졌다고 자랑한다. 후보로 나섰으니 궁여지책이거나 어색하면서도 자신을 거짓말처럼 홍보해야 한다. 도민을 위해, 시민을 위해 정치인으로서의 역할을 잘하겠다고 한다.

상투적인 거짓말인지 알면서도 인정해준다. 정치인이니까. 언제는 우리가 정치인의 말을 곧이 곧대로 믿고 살았는가. 믿지 않는다. 입만 벙긋하면 열심히 하겠다고 나불거린다. 선거 때만 되면 잘 모신다고 한다. 배신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선거만 끝나면 기억상실증에 걸려 버린다. 공수표 남발은 전형적인 사기꾼의 수법이다. 참으로 건망증이 심한 환자 같다. 정말 재미있는 사람들이다. 한편으로 재미없는 사람일 수 있다. 그러니 술자리의 안주거리가 되어 이리 씹히고 저리 씹히는 신세가 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이들은 늘상 공정과 원칙을 내세운다. 그런데 하는 짓을 보면 공정이나 원칙이 없다. 민주적인 절차를 장롱 속에 꽁꽁 숨겨놓고 다른 탓을 한다. 내 탓이 아니고 남 탓이다. 이기적이다. 상대에 대한 배려는 없다. 무조건 이겨야 한다. 2등은 없다. 오로지 1등이다. 아니다. 기초의원인 부천시의원 선거는 3등까지 허용된다. 정말 다행이다. 선거에서 3등 먹고도 당선될 수 있으니 행운이라 해야한다. 승부의 세계에서 조그마한 파울이라도 하지 않고 곧이 곧대로만 경기에 임한다면 승산이 없다. 이게 선거다. 변하지 않은 불변의 진리 같다.

선거를 놓고 쏟아지는 말들은 어찌보면 지겨우면서 정겹다. 왜냐고 묻는다면 이유가 없다. 그냥 선거니까이다. 한 순간 후회없이 운동이랍시고 열심히 운동도 한다. 주변사람들에게는 쓸데없는 호기심을 가져다 준다. 후보자가 내가 아는 사람인데 그래도 한 표 찍어주어야겠다고 생각한다. 그냥 쓸데없는 관심을 가졌다가 기분이 좋아지기도 하고 슬퍼지기도 한다. 선거가 그렇다. 조잡한 것 같기도 하고 감동을 주고 있는 것 같기도 하고. 참으로 괜찮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낙선하고 저런 인간이라고 비난과 비판 일색의 사람은 당선되는 그것이 선거다.

왕조시대부터 있었던 선거. 수없는 시간을 거치며 현재의 선거제도가 만들어졌는데 여전히 구태하다. 많이 바뀌었다고 하지만 구태의연한 관습은 그대로다. 그렇지만 재미있게 관전하고 싶은 것이 선거다. 쫄깃쫄깃한 맛이 있다. 내가 찍은 후보가 당선되면 기분이 상쾌하다. 내가 싫어하는 후보가 당선되면 기분이 쎄하다.

전철역에서 허리를 조아리며 인사를 건네는 후보들이 안쓰럽다. 허리 조아리며 인사하는 후보를 거들떠보지도 않는데 정치가 뭐가 좋다고 저렇게 이른 아침부터 나와 고생할까 바보스럽다는 생각도 든다. 일부는 관심을 보여준다. 이런 관심이 있으니 아마도 힘이 날 것이다. 무관심에 견디기 힘든 시간일 수 있지만 관심을 주고 응원을 해주는 사람이 있어 힘이 나는 것이 당연지사다. 의식있는 사람이 있기 때문이다.

궁금하다. 그렇게 수없이 많은 욕을 얻어먹어가면서 왜 정치를 하는 것인지. 그렇다. 봉사하기위해서다. 아니다. 나를 위해서다. 봉사하겠다는 대의명분은 장점이다. 하지만 하는 일마다 꼬이며 비판과 비난을 받는다. 단점이 있기 때문이다.

네가 나를 모르는데 난들 너를 알겠느냐. 한 치 앞도 모두 몰라 다 안다면 재미없지. 김국환의 타타타 노래가 생각난다. 후보들이 나를 모르는데 내가 너를 어떻게 알고 찍어줄까. 과정과 결과가 눈에 선하게 다가오지만 한 치 앞도 모르는 것이 선거다. 완벽한 후보는 없다. 덜 완벽한 후보는 있다. 없는데 덜 완벽한 후보가 누군지를 가려내보자.

난세에 영웅이 난다고 했다. 모든 시대 모든 사회에는 어쩌면 진정한 영웅을 기다린지 모른다. 내 스스로 영위할 수 없는 것이 있기에 나를 위해 뭔가를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하다. 후보자를 영웅만들기 위해 표를 찍어주는 것은 아니다. 바로 나를 위해서다. 지금이 난세는 아니지만 밥맛 없고 살맛나지 않는 이 형편없는 현실에서 벗어나게 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어디 없을까. 덜 완벽한 후보라도 괜찮다.

기사등록 : 2022-03-25 0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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