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종합 스포츠 레저시설인 타이거월드의 부동산을 사들이고 경영권 인수에 본격 나서고 있는 태성티앤알은 어떤 회사인가.

태성티앤알은 지난 5월 말 설립된 웅진그룹의 계열사로 지난 8월 부천 타이거월드의 부지와 건물 등을 낙찰받은 부동산개발회사이다.

웅진그룹은 타이거월드의 시공사였던 극동건설을 인수하면서 단기유동성 위기에 놓이기도 했으나 확장 경영을 계속해 왔다. 극동건설은 부천 상동 타이거월드 시행사인 이도랜드의 기한이익 상실 발생에 따라 대출원금 1천300억 원을 대위변제 했다. 상환자금은 자산담보부기업어음(ABCP)발행을 통해 마련했다.

극동건설이 타이거월드 PF 대주단에게 대출원금 1300억원을 대위변제해 채권을 취득하고 유동화회사인 태성티앤알이 이 채권을 인수한 것이다. 웅진홀딩스가 자금보충약정을 통해 신용을 보강했다. ABCP 만기는 오는 2010년 1월 26일이며 금리는 6% 후반 수준이다. 발행 주관은 NH투자증권이 맡았다.

이도랜드는 지난 2007년 11월  PF 대주단과 1300억원 규모의 대출 약정을 체결했다. 대주단에는 700억원을 대출한 하나은행과 각각 300억원씩 빌려준 농협,동양종합금융증권이 포함돼 있었다. 연 이율 8.5%였다.

그러나  이도랜드가 지난 1월 만기 도래한 700억원을 상환하지 못했고 당시 대주단과의 합의를 통해 나머지 대출금 600억원의 만기가 도래하는 오는 10월로 상환 시기를 연장했다.

결국 태성티앤알은 한국자산관리공사를 통해 골프연습장 등 5건의 물건을 일괄매각 방식으로 1,2회차 유찰에 이어 3차 공매에서 2천58억원에 낙찰받았다.

태성티앤알의 우선주 지분은 전량 웅진의 계열사인 렉스필드 소유지만 보통주는 웅진그룹의 윤석금 회장(64)이 100%(1만5460주) 갖고 있다.

웅진그룹 계열사인 렉스필드컨트리클럽은 지난 9월 말 웅진케미칼 보유지분 1.41%(664만주) 전량을 기관투자가 등에 분산 매각했다.이에앞서 렉스필드는 신주 우선주 신주 우선주 600만주(발행가 5000원) 인수를 통해 태성티앤알에 300억원을 출자했다. 8월21일에는 230억원(1년, 연 8.5%)을 대여해주기도 했다.

렉스필드는 웅진코웨이개발의 골프장 사업부문이 분할, 2003년 5월 설립된 업체다. 경기도 여주군에 위치한 27홀 규모의 골프장을 운영하고 있다.

웅진그룹 윤석금 회장이 부천 타이거월드의 부동산으로 레저사업 진출에 욕심을 내고 계열사 주식을 매각하고 회장 본인의 개인자금까지 투자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향후 타이거월드의 경영권에 큰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한편 태성티앤알이 경영권 인수에 본격 나서고 있고 이도랜드 측이 타이거월드를 끝까지 사수하겠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타이거월드 경영권을 놓고 진흙탕 싸움이 노골화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