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종 범죄로부터 시민의 귀중한 생명과 재산을 보호한다는 명목으로 설치된 방범용 CCTV가 제기능을 발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부천시의 방범관제센터에서는 단 한건의 범인 검거가 없었고 CCTV 녹화자료는 수사자료로도 거의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드러나 무용지물이 되고 있다.

부천시의회 박노설 의원이 제155회 임시회 시정질의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6년부터 올 초까지 약 17억원의 예산으로 총 11개소(오정구 27개소,소사구 32개소,원미구 54개소)에 방범용 CCTV를 설치,경찰이 시 교통정보센터의 관제실을 통해 관리 운영해 오고 있다.

또 시는 지난 8월 조달청에 입찰 의뢰해 K업체를 시공사로 선정, 약 8억3천만원의 예산으로 총 95대(오정 18개,원미 50개,소사27개)의 CCTV를 설치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설치된 113개소의 CCTV 중 녹화가 안되는 것이 41개소나 되고 총 8개의 모니터 중 3개는 고장으로 아무것도 보이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1개의 모니터로 16개소의 CCTV 화면이 분할되어 이 나오면서 48개소의 CCTV는 관제센터에서 보이지 않아 모니터링이 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야간에는 화면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그나마 하자보수나 유지보수도 이루어지지 않아 무용지물화되면서 현재 설치되어 있는 CCTV와 운영시스템으로 경찰서 수사자료로 전혀 활용할 수 없는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로인해 일부 지방자치단체 관제선터에서는 실시간 모니터를 통해 강·절도사범을 검거한데 반해 부천시 방범관제센터에서는 단 한건의 범인 검거가 없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t인천 계양구의 경우 지난 2월부터 7월까지 관제센터를 통해 54건의 강·절도범을, 군포시는 5월부터 19건,안양시도 관제센터가 개소된 지난 3월부터 4개월동안 53건의 범인을 검거했다.

이 같은 사실은 박노설 의원이 지난 달 5일 새벽 2시께 발생한 내동중학교 운동장 시설물 방화사건의 해결을 위해 내동중학교 정문 앞에 설치된 CCTV 녹화자료를 확인하는 과정에서 고장난 사실을 발견하면서 드러났다.

박노설 의원은 "지난 2006년부터 올해까지 구축한 방범 CCTV 사업이 총체적인 졸속과 부실로 이루어졌고 지난 8월 발주한 95대의 CCTV 사업 역시 졸속사업의 연장선에 있다"고 주장했다.

또 박 의원은 "실제적이며 효율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시스템으로 교체 등 특단의 대책이 마련되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