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선 2기 부천시체육회장 선거 당시 피선거권이 없는 일부 종목단체의 회원이 선거인으로 등재돼 선거를 치른 것으로 뒤늦게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심지어 부천시체육회가 선거인단 명부를 작성하면서 종목단체별로 올린 선거인단 명부를 사전에 검증조차 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나 허술한 선거관리가 도마에 오르고 있다.

8일 부천시체육회와 종목단체 회원, 후보자들에 따르면 부천시체육회는 지난해 12월 22일 민선2기 부천시체육회 회장 선거를 치렀다. 선거 결과 송수봉 후보가 79표를 얻어 민선2기 체육회장으로 당선됐다. 2위는 나득수 후보가 61표를 얻었고 다른 두 명의 후보가 27표를 얻었다.

선거인단은 체육회 정회원인 37개의 종목 단체별로 회장을 포함해 7명씩 모두 259명의 선거인단을 구성할 수 있으나 이번 선거 선거인단은 각 종목단체별로 추천한 233명이었다. 각 종목단체에서 선출된 선거인단은 서명날인 한 개인정보 동의서 등 서류를 갖춰 체육회에 제출하고 체육회는 자격 여부 등 사실관계를 확인한 뒤 최종 선거인 명부를 작성한다. 이 같이 작성된 선거인 명부는 후보들에게 전달되어 후보들이 이를 토대로 선거운동을 하게 된다.

그러나 취재 결과 일부 선거인이 종목 단체의 회장이나 단위 종목단체의 회장도 아닌 부적격자로 확인됐다. 또 다수의 선거인의 경우는 전화번호 등이 잘못 기재되는 등의 개인정보마저 사실과 다른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후보자들은 체육회로부터 받은 선거인단 명부에 일부 선거인단이 체육회와 관련도 없거나 기재된 개인정보 사항이 사실과 달라 선거운동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했다며 선거인 명단 전수조사 필요성을 제기하고 나섰다.

선거에 나선 일부 후보자들은 종목단체는 물론 체육회와 무관한 다른 지역의 인물이 버젓이 선거인으로 등재되어 있고 심지어 일부 선거인 명부의 개인정보가 사실과 달라 선거기간 내내 아예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며 의혹을 제기했다.

이에따라 체육회장 선거에서 후보들의 중요한 선거운동이 전화 및 문자메시지 이용이라는 점에서 전화번호가 다른 선거인 명부 작성 경위에 대한 조사도 필요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더욱이 후보자가 이 같은 문제를 제기하면 선관위는 체육회로, 체육회는 선관위로 떠밀었다는 주장도 나와 졸속 체육회장 선거 지적을 받고 있다.

실제 선거인으로 등재된 A씨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자신은 부천시체육회와 무관한 사람이고 선거인이 아니다”고 말했고, B씨는 “투표는 했지만, 종목단체 회장 또는 단위 종목단체 회장은 아니다”고 답해 부천시체육회의 선거관리 부실 논란이 일고 있다.

이에 대해 부천시체육회 관계자는 “체육회 정관에 종목단체 회장과 단위 종목단체 회장만 선거인이 될 수 있다”라며 “체육회는 종목단체에서 제출한 명단을 토대로 선거인을 정했고 체육회는 자격 여부, 개인정보 등에 대해서는 일일이 확인할 필요성이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