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회가 부천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에 관한 총액 도급 대행업체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을 통과시켰다. 이에따라 청소업체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원 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여 주목되고 있다.

특히 부천시가 감사원의 정기감사 외에 부천경실련과 부천시의회 등의 감사청구로 거의 매년 감사를 받은 것으로 드러나면서 감사원 감사의 지옥이라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고 있다.

부천시의회는 27일 제180회 정례회를 열고 건설교통위원회에서 심의해 상정한 '부천시 생활폐기물 수집·운반·처리에 관한 총액 도급 대행업체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에 대해 원안 가결했다. 이 안건은 통합진보당 김은화 의원이 대표발의했다.

시의회의 감사원 감사청구의 배경은 최근 관내 특정 청소업체가 지난 2009년과 2010년 계약 내용과 달리 음식물쓰레기통 세척차량 1대를 미운행하고 세척 작업일지를 허위로 작성해 1억5천만원을 횡령한 사실이 감사결과 드러났기 때문이다.

부천시는 32만여 가구에서 배출되는 1일 평균 약 500톤 이상의 음식물을 포함한 생활쓰레기 수집과 운반 및 처리를 위해 올해 기준 180여억원(9개월분)의 예산을 집행해 6개의 청소용역업체와 매년 총액도급대행 계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감사원 감사 청구의 건이 통과되면서 부천관내 청소대행업체의 총액도급 대행사업의 계약의 적정성 여부, 용역비 청구의 적정성 여부, 계약 이행의 적정성 여부 등에 대한 대대적인 감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감사원은 또 현재 부천시의 수도시설과 공사업체에 대한 전반적인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달 말쯤 끝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가운데 감사결과와 수사기관에 수사의뢰 여부도 관심이다.

부천시의회는 지난 해에도 MBT와 관련한 감사원 감사를 청구해 몇개월에 걸치 감사를 진행했다. 감사결과 MBT시설의 오류와 공무원의 부적정한 업무처리가 지적되어 부천시에 시정을 요구했다. 특히 준공 1년이 지나도록 MBT시설을 가동하지 못하고 부당하게 업무를 처리한 시설담당 공무원 2명에 대해 징계를 요구하기도 했다.

이에앞서 감사원은 지난 2009년에는 부천경실련이 부천터미널 소풍의 지하통로 건설 이행보증금 특혜논란과 관련, 당시 홍건표 부천시장과 담당 과장에 대해 배임혐의로 수사의뢰하고 강모 과장에 대해 해임처분했다. 다행히 검찰에서 무혐의 처리됐고 강모 과장에 대해서는 재심을 받아들여 정직처분했다. 감사원의 무리한 감사라는 지적을 받기도 했다.

결국 감사원의 감사가 진행될 경우 이처럼 대부분 담당 공무원이 징계를 받는다는 점에서 이번 청소용역업체의 감사도 자칫 공무원들의 무더기 징계로 이어지지 않을지 담당공무원들은 벌써부터 노심초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