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민연대회의가 한국공항공사에서 추진 중인 김포공항 골프장 예정부지의 습지 매립반대와 골프장 사업 철회를 촉구하고 나섰다.

12일 부천시민연대회의 등에 따르면 한국공항공사는 김포공항 외곽지역인 서울 강서구 오곡동과 부천시 고강동 일원 99만6천㎡ 부지에 1300억 원을 들여 27홀 규모의 대중골프장을 추진 중이다. 서울지역 18홀, 부천지역 9홀 규모이다.

하지만 골프장 예정부지가 광활한 습지로 구성되어 '새들의 오아시스' 역할을 하는 것으로 드러나 서울, 경기 등 시민사회단체들이 공동대책위원회를 구성, 습지 매립 반대와 골프장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고 있다.

골프장 예정부지에는 한강 하구 지천인 굴포천변 범람원 습지로, 최근 조사결과 천연기념물 및 멸종위기 야생조류 17종, 서울시 보호 야생조류 8종 등 법정 보호종 28종이 서식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이에 부천YMCA, 부천YWCA, 부천시민연합 등으로 구성된 부천시민연대회의는 이날 김포공항 습지 매립 반대와 골프장 사업 백지화를 요구하는 성명서를 발표했다.

이들은 성명에서 한국공항공사가 실시한 사전환경성 검토는 2005년 9월 12일과 13일 겨우 이틀간에 걸쳐 진행된 부실한 내용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으며, 서울시립대 환경생태연구실을 비롯한 전문가들의 조사결과와도 현격한 차이가 난다고 주장했다.

또 항공기 안전과 관련한 주장에 대해서도 이미 습지가 복원되어 매년 상당히 많은 새들이 김포공항 습지에 찾아오고 있지만 그로 인한 항공기 피해 사례를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부천시민연대회의는 "부천은 녹지와 생태환경이 열악한 곳으로, 녹지환경 개선이 도시발전을 위한 중심 과제"라며 "공동대책위원회와 연대해 소수를 위한 골프장 건립 계획을 백지화시키고, 시민들과 함께 김포공항 습지 보존 운동에 돌입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