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소사구 송내동 주거지역에 들어선 고물상 때문에 인근 주민들이 생활환경에 심각한 고통을 받고 있다며 대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13일 부천시 소사구와 주민들에 따르면 소사구 송내동 687번지 일대는 제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시행령에 따라 고물상을 할 수 없다.

그러나 소사구 송내동 687-2번지와 686-3번지 등 이 일대 3필지에서 고물상이 불법으로 영업을 하면서 철골작업으로 인한 소음과 진동, 그리고 폐지 등에서 심한 악취가 발생하고 있다.

실제 687-2번지 고물상 양 옆으로 들어서 있는 고시텔에 입주한 세입자들은 소음과 진동 때문에 제대로 창문도 열어놓지 못하고 있다. 특히 건물 주인들은 고물상 때문에 임대가 제대로 되지 않아 재산상의 피해까지 보고 있다고 호소하는 실정이다.

▲ 주택가내 고물상으로 바로 옆 주민들이 생활환경의 침해를 호소하며 이전 및 철거를 강력요구하고 있다.

이에 소사구청은 최근 687-2번지 고물상에 대해 소음도를 측정한 결과, 생활소음규제기준치(55dB)를 웃도는 62dB이 나와 행정처분을 할 계획이며, 건축물도 무단증축이 적발돼 철거시정명령을 받은 상태다.

고물상은 자유업으로 세무서에 사업자등록증만 내면 영업을 할 수 있어 주택가 나대지에서도 무분별하게 영업을 해 민원의 대상이 되고 있는데도 불구, 계고와 이행강제금 부과, 고발조치 등 행정처분만 할 뿐 근본적인 대책을 내놓지 못해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홍철용(54)씨 등 주민 43명은 최근 687-2 고물상의 소음, 진동, 분진피해 및 고물상 철거요청과 관련한 진정서를 소사구청에 제출하는 등 조만간 고물상피해대책위원회를 구성해 고물상의 철거와 이전을 지속적으로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주민 한병렬씨는 "주택가 한가운데에 법적으로 불가능한 고물상 영업을 하고 있어 주민들의 피해가 심각한데도 행정기관은 방치하고 있다"며 강력한 단속과 근본 대책을 요구했다.

소사구청 관계자는 "고물상이 주거지역에 들어설 수 없지만 미신고 자유업이라서 민원의 악순환만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