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연수는 늘 논란이다. 외유성이기 때문이다. 외국에 나가 여행하는 것을 두고 외유라고 말한다. 자연인이야 외유 나가는 것을 누가 뭐라하겠는가. 적어도 공인들의 이야기다.

2010년 1월 사상 유례없는 논 폭탄이 있었다. 일기예보상 눈 폭탄이 예고되었다. 그런데도 부천시 모 시장은 중국에서 개최된 빙설축제에 참가했다. 중국의 하얼빈시는 부천시의 자매결연도시다. 예상대로 폭설이 쏟아졌다.

외유에 나선 시장은 급히 귀국하지 않았다. 행사를 다 마치고 귀국했다. 본 기자가 시장의 귀국길 모습을 보도했다. 당시 시장은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는 식이었다.

중앙 방송과 신문에도 터졌다. 난리가 났다. 비판과 비난이 쏟아졌다. 이후 본 기자는 시장과 시장의 측근들로부터 감당할 수 없는 도전을 받았다. 재직중이었던 신문사의 신문구독이 정지당했다. 행정광고 등을 수주하지 못하는 불이익도 받았다. 또 다시 그 당시 한탄이 있어 넋두리 해본다.

민선시장들의 숱한 외유성 해외연수가 많았다. 지방의원들의 국내외 연수도 마찬가지다. 지난해에 부천시의회 국내외 연수 과정에서 말썽이 났다. 모 시의원이 사퇴하는 결과도 초래했다.

해외연수는 이렇다. 성과가 있었느니, 사실상 외유였다느니라고 꼭 뒷말이 나온다. 성과보다는 외유라는 비난만 있다. 그런데도 왜 지방자치단체장은 해외 출장길에 나설까. 상상에 맡긴다.

부천시의회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이 최근에 부천시장의 해외출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장기간 해외출장으로 시의회 본회의에 불참했다는 것을 두고서다. 의회정치와 부천시민을 우롱하는 처사라고 주장했다.

별다른 논란이 되지 않았지만 어딘지 궁색하기 짝이 없다. 여기에 시장이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않는 것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시정을 챙기지 않았다고 해석했다.

시장이 여러 행사에 참석하지 않으면 시정을 제대로 살피지 않을 걸까. 또 시의원이 불가피하게 자신의 지역구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면 지역구 주민을 무시한 처사인지 생각해 본다. 상대 당 소속의 시장이라서 무언가 꼬투리잡고 싶었을 것이라 생각이 든다. 무언가 막 질러놓고 보자는 식의 규탄은 아니었는지 묻고싶을 뿐이다. 

정치논리로 보면 맞다. 그러나, 그럼에도 아닌 것은 아니다. 세상사 모든 일은 역지사지하면 답이 나오는데 아쉽다.

김포시의회 모 의원이 현재 민선8기 경기도내 31개 시군 기초단장의 본회의 참석률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5월 1일 현재 조사결과다. 조용익 시장은 29번 열린 본회의에 28번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출석률 97%다. 시.군 단체장 중 3위다.

부천시의회에 조 시장의 출석률을 확인했다. 지난 7월 임시회에 딱 한번 불참했다. 김포시장은 44번의 본회의 중 12번만 참석했다. 27%의 참석율이다.

딱 한번 본회의 불참을 놓고 의회정치와 부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라고 주장에 과연 동의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되짚어볼 사안은 있기는 하다. 조 시장이 해외출장길에 오르는 날은 집중호우가 예상되기도 했다. 일부에서는 해외출장을 취소해야 마땅하다고 했다.

경기도 모 단체장은 해외연수를 계획했다가 그 지역에 엄청난 물난리가 예상되어 취소했다. 강행하려 했다가 논란이 되기도 했다.

부천시는 다행스럽게 물난리는 없었다. 만약에 물폭탄이 있었다면 어땠을까. 당연히 급귀국하지 않았다면 아마 난리가 났을 것이다.

뻔한 일이다. 아무 일 없었으니 망정이지 있었으면 어쩔뻔했어라는 비아냥도 있었다. 뭐가 옳고 그른지는 판단의 문제다. 분명 잦은 해외출장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이 존재한다. 다만 진영논리에 묻혀서 판단하면 왜곡되기 싶다.

갑자기 지인들과 이야기하는 과정에서 조용익 부천시장의 의회 불참과 국민의힘 소속 부천시의원들의 규탄성명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 딱 한번 의회 본회의 불참한 것이 그렇게 비판이나 비난받아야 할  일일까라는 의문이 생겼다. 14년 전의 눈폭탄을 소환하여 두서없는 글을 쓰고 싶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