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지역 재개발지역 중 가장 먼저 조합인가 취소 결정을 내린 춘의1-1구역 조합에 대해 시공사인 대우·GS건설 컨소시엄측이 최근 소요비용과 계약해지에 따른 손해배상금 등 325억원을 요구하고 나선 가운데 부천시가 시공사의 터무니없는 배상요구에 강력 반발하고 나섰다.

9일 시에 따르면 춘의1-1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은 부천시 원미구 춘의동 123번지 일원 10만6천여㎡ 부지에 1천369세대를 건축하기로하고 지난 2009년 9월 시공사로 대우·GS건설 컨소시엄을 선정했다.

그러나 조합측은 조합인가 결정 3년만인 지난 달 13일 토지등 소유자의 동의로 조합인가 취소가 결정됐다.

이에 대우GS건설컨소시엄(이하 시공사)이 최근 조합과 조합원에게 "부천시가 고시한 부천시 춘의1-1구역 조합설립인가 취소로 인해 계약관계가 유지될 수 없어 계약 조항에 따라 시공사들이 제공한 대여 원금, 시공사 선정 총회비,손해배상금 등 325억 원을 즉시 지급하라"는 내용증명서를 발송했다.

시공사는 "공문 수령일로부터 한 달 이내에 이 돈을 상환해야 한다"며 "정산되지 않으면 즉시 조합과 조합원을 상대로 한 강제집행절차에 착수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조합인가 취소 후 조합측과 시공사 간의 조합 매몰비용을 놓고 민사소송을 예고한 것이어서 주목된다.

시공사가 배상을 요구한 325억원은 조합원 1인당 4천600만원에 해당돼 조합과 조합원들의 엄청난 피해가 예상되고 있다. 올해 초 조합이 부천시에 보고한 조합 사용비용은 50억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관련 김만수 부천시장은 9일 "현재까지 법원의 판례는 한 번도 일반 조합원에게 재개발 비용의 변제 책임을 물은 적이 없다"며 "뉴타운 구조조정 과정 중에 시공사가 재개발 조합 간부가 아닌 일반 조합원을 상대로 수백억 원대의 매몰비용을 청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며 모든 조합원이 손해를 배상해야하는 근거를 설명해 달라고 촉구했다.

또 김 시장은 "현재 부천 소사 김상희 국회의원, 원미갑 김경협 국회의원 등을 중심으로 뉴타운 재개발에 따른 조합 매몰 비용을 국가와 지방자치단체가 지원할 수 있는 법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된 상황에서 시공사의 터무니없는 배상 요구는 대기업의 이익 보전에만 급급한 시민 협박으로 여겨질 수 있다"며 강력 비난하고 나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