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는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 시청 어울마당에서 제79주년 광복절 경축식을 개최했다.

이날 경축 행사에는 조용익 부천시장과 김병전 부천시의회 의장을 비롯해 장학래 광복회 부천시지회장, 독립유공자 유족, 보훈단체장, 시민 등 400여 명이 참석해 애국선열의 숭고한 뜻을 되새겼다. 또 국회의원과 경기도의원 부천시의원 등도 참석했다.

경축식은 ▲광복절 기념 영상 시청 ▲기념사 ▲보훈문화확산 유공자 표창 ▲경축사 ▲경축 공연 및 만세삼창 ▲기념 촬영 순으로 진행됐다.

특히, 애국지사 주기원의 자녀 한응석씨, 애국지사 정기연의 자녀 정철옥씨, 애국지사 한항길의 후손 최송금씨가 독립유공자 유족으로서 보훈 문화 확산과 지역사회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표창을 받아 광복절의 의미를 더했다.

장학래 지회장은 광복회 이종찬 회장의 기념사를 대독하며 “79년 전, 우리민족이 일제로부터 오랜 고통 끝에 되찾은 광복절의 진정한 의미를 되새기며, 오늘의 기쁨과 환희를 부천시민 여러분과 함께 나누게 되어 영광”이라면서 “광복절은 한마디로 나라의 정체성을 되찾은 날”이라며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장 지회장은 “일제지배의 절망 가운데서 희망을 찾아내려고 애쓴 독립운동 선열들이 우리 사회 일각에선 여전히 광복은 독립운동의 결과라기보다 외세의 도움으로 이루어졌다는 왜곡된 역사관이 우리 국민과 독립유공자 후손들의 마음을 착잡하게 하고 있다”며 “오래전부터 친일 기회주의자들이 암약해 오다가 요사이 다시 기승을 부리고 있는 것이며 얼마 전 한국학의 본산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이사장으로 ‘식민지근대화론’의 대표학자가 자리를 차지하더니 이번에는 ‘독립기념관장’으로 일제강점기에 ‘친일’이 곧 ‘반민족’은 아니라고 주장하는 사람을 짜고 치듯이 임명했다”며 김형석 독립기념관장 임명을 강도높게 비판했다.

또 장 지회장은 “더욱이 항일독립운동에 선봉에 섰던 이승만 박사, 대한민국 임시정부 초대 대통령이요, 대한민국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 박사를 간판으로 내세워 ‘건국대통령’이라는 이름으로 이용하려는 작태는 가소롭기 짝이 없다”면서 “이제 일제 강점기 수탈지배를 합법화시켜 주고 독립운동을 헛수고, 헛발질로 치부하는 이런 ‘건국절’ 논란은 또 다시 국민의 공분을 사게 될 것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광복절 79주년에 대한민국의 정체성을 흔드는 숨겨진 흉계를 다시 고발한다”면서 “내년 광복 80주년에는 일제강점을 정당화하는 변종 식민사관을 박멸했다는 승리의 기록을 남길 것을 다짐한다”고 말했다.

조용익 부천시장은 경축사를 통해 “독립선열의 희생과 헌신의 정신을 계승하고, 새로운 부천을 만들겠다”며 ‘유구한 역사와 전통에 빛나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한다’는 헌법 전문을 인용하며 “대한민국임시정부는 대한민국의 근간이자 역사”라며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적 정통성을 재확인했다.

또한 “소사리 독립만세운동, 소사역 노동자동맹파업, 부평 수리조합반대운동과 같은 우리 부천의 빛나는 역사가 시민들의 자부심이 되고 있다”며 독립선열들에 대한 선양과 보훈에 대한 의지를 피력하고, “부천의 과학고등학교 설립 추진은 첨단과학 중점도시·지속가능 자족도시를 꽃 피우는 밀알이 되고 미래를 여는 열쇠가 될 것”이라며 과학기술 진흥의 중요성을 역설했다.

한편, 부천시는 제79주년 광복절을 맞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전광판 등을 통해 태극기 게양을 독려하고 보훈단체와의 협력을 통해 주요 도로변을 중심으로 태극기를 게시하는 등 ‘나라 사랑 태극기 달기 운동’을 전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