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익 부천시장의 핵심 공약인 ‘부천시정연구원 설립’이 본격화된다.

부천시의회는 지난 11일 열린 제279회 임시회 제2차 본회의에서 ‘부천시정연구원 설립 및 운영 조례 제정안’이 통과됐다. 재석의원 26명 중 더불어민주당 소속 의원 14명과 진보당 소속 의원 1명 등 모두 15명이 찬성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모두 반대했다.

지난해 9월 의회에서 안건이 부결된 후 조용익 시장이 전면 보류를 선언한지 1년여만에 의회의 문턱을 넘었다.

이번 의회에서 조례안이 통과됨에 따라 부천시정연구원은 오는 2025년 7월 개원을 목표로 설립에 따른 본격적인 행정절차를 추진하게 된다.

조용익 시장은 시정연구원 설립 조례안 통과와 관련해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부천은 현재 재정자립도 악화, 인구감소 등 엄중한 상황에 놓여 있다. 아울러 대장 도시첨단산업단지, 부천종합운동장 일원 개발, 신도시.원도심 재정비 등 도시의 대전환을 향해 박차를 가해야 하는 시점에 있다”면서 “시정연구원이 이러한 과제를 극복하는 쇄빙선이자 돌파구가 되도록 잘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조 시장은 시정연구원이 부천의 싱크탱크로써의 도시의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시정연구원 설립을 꾸준하게 반대해왔던 국민의힘 소속 부천시의원들은 12일 규탄성명을 내고 “조금 천천히 체계적인 과정을 거쳐서 현실성 있게 설립계획을 추진해 나갈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적으로 이슈가 되는 정책에 대해 공청회와 같은 기본적인 논의과정도 없이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다시 추진하는 것은 의회를 무시하는 처사”라고 반발했다.

국민의힘 소속 의원들은 시정연구원 설립 반대 이유로 타 지자체에 비해 부천시 자립도가 현저히 낮아 운영에 필요한 예산 확보 문제를 들었다.

부천시 재정자립도는 28.5%로 경기도 31개 시군 중 23위이고, 재정 자주도는 47.7%로 31개 시군 중 29위라고 밝혔다.

이 같은 국민의힘 의원들의 반대는 향후 행정사무감사와 예산 심의 과정에서 또 다른 갈등을 예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