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 원미동에서 '김서영 의원'이라는 의원을 운영하며 원미동 사람들의 몸과 마음을 치료하고 있는 김서영 원장. 몸의 치료를 위해 마음을 보듬고, 함께 삶을 공유하고, 기쁨과 슬픔을 나누는 것이 의사의 책무라고 생각하는 인도주의 의사인 김 원장이 다섯 번째 시집을 출간했다.

김 원장은 시집을 출간 할 때마다 판매대금을 지역사회 어려운 이웃들을 위해 기부하고 있어 잔잔한 감동을 던져주는 의사다.

이번에 출간한 시집은 ‘시리도록 그리운 우리들의 이야기’이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부모님들이 살아온 세월과 우리가 살아온 세월을 그 때의 그 생활들, 모습들을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어린시절 그 때의 감성을 느끼게 하고 있다.

1부에는 가슴 시린 날들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들이 살아온 길을 그렸다. 시집살이 고달파도 내색도 못하고 눈물만 훔치시는 어머니의 모습, 하늘처럼 듬직했던 아버지 모습, 소나무 껍질 벗겨 피죽 끓여 먹던 춥고 배고팠던 시절, 서울의 빨래터와 시골의 빨래터, 신문지로 코를 닦다 코가 까맣게 될 정도로 종이 한장 귀했던 시절, 방안 윗목 걸레가 얼 정도의 춥고 배고프다는 말을 몸으로 느낀 그때 그 시절의 겨울나기, 부의 상징이었던 귀하디 귀한 진공 라디오, 낫 놓고 기역 자도 모르던 우리 어머니 아버지의 삶, 장발 단속 등등 베이비부머들의 부모님들이 버텨 오신 세월들이 생생하게 그려져 있다.

“아 옛날에 이린 시절이 있었구나”라는 것을 회상할 수 있는 따뜻한 우리들의 이야기가 담겨져 있다.

2부에는 나의 살던 고향은 꽃피는 산골이라는 주제로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학교생활을 그렸다. 그 당시에는 워낙 학생들이 많아 오전 오후반이 있었다. 학교 난로에 땔 땔감을 구해서 학교 가야하는 시절, 요즘에는 상상할 수 없는 꽁보리밥 도시락, 교과서를 대물림하기위해 책 표지를 싸는 것, 쥐 잡기와 파리잡기 운동 등 그 때의 일상들을 회상할 수 있는 모습들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3부에는 봄날 아지랑이처럼 사라져버린 추억어린 우리들의 언어들을 잘 표현해 놓고 있다.

시집 마지막에는 김 원장이 직접 작사한 노래 '발자국'과 '풀꽃이불' 그리고 의사를 위한 헌정곡인 ‘살아가는 동안’의 세 곡이 실려있다.

우리의 어린 시절을 소환해 우리들의 어머니와 아버지의 삶, 그리고 우리들의 학창시절의 모습들을 시적인 표현도 없이 그냥 그대로 솔직담백하게 표현으로 다양한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

김서영 원장은 작가의 말을 통해 “먹먹한 가슴은 그때 그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 우리의 부모님들이 사아온 세월과 우리가 살아온 세월이 아프지만 잊어서는 안 되는 우리의 소중한 역사라는 생각이 들어 이렇게 추억 열차에 올라 타봤다”면서 “이 책을 통해 힘든 시절을 살아오신 베이비부머들의 부모님들이 버텨 오신 세월에 존경과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그렇게 걸어오신 우리의 엄마 아빠들이 지금 제 병원에 찾아오십니다. 흰 다리를 끌며 굽은 허리로 어르신 유모차에 의지하여 오십니다. 내 어찌 그분들을 사랑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우리의 어머니 아버지 대한민국의 어머니 아버지 감사합니다. 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김 원장은 세계자비량의료 선교사로 활동하며 볼리비아,파라과이, 브라질, 필리핀, 중국, 티베트 의료봉사를 했다.

그 동안 수많은 사연을 담은 ‘원미동 연가’, ‘사랑해 풀꽃 이불 덮을 때까지’, ‘나는 인연의 숲 원미동으로 출근합니다’, ‘부딪히며 아파하고 사랑하며 함께 가는 길’ 등 사람에 대한 애정 어린 시선으로 꾸준을 글을 써가고 있는 의사 작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