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밤중에 아무도 모른 상태에서 주차 차량을 파손한 범인이 경찰의 지혜로운 수사로 붙잡혔다.

부천오정경찰서는 40대 남성 A씨를 도로교통법 위반(음주운전 등)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고 16일 밝혔다.

A씨는 한파주의보가 내렸던 지난 9일 새벽 3시경 부천시 오정구 내동의 한 도로에서 술에 취한 상태로 운전하다 노상에 주차되어있는 차량들을 연달아 충격 후 도주한 혐의다.

“차량이 다 부서진 상태에서 주행하고 있다. 음주운전이 의심된다”는 112신고를 접수한 경찰은 신속히 현장에 도착, 파손상태가 심한 차량 운전석에서 술에 취해 자고 있던 피의자를 발견했다.

발견 당시 사고 차량은 시동이 켜진 상태로 주차되어 있었고, 앞 범퍼부터 조수석 문짝, 타이어까지 심하게 파손되어 있었다.

운전자는 좌측 이마에 상처가 난 채로 운전석에서 자고 있던 상태였다.

경찰은 도주 및 추가 피해 방지를 위해 순찰차로 차량 앞을 막아 도주로를 차단한 뒤, 시동을 끈 후 운전자를 승용차에서 내리게 했다. 음주측정 결과 A씨는 면허취소 수치(0.174%)로 확인되어 도로교통법위반(음주운전)으로 현행범 체포했다.

출동경찰관은 여기에 그치지 않고 운전자의 차량 파손 상태를 보아 다른 피해가 있을 것이라고 판단하여 예상 이동 경로와 주변을 수색, 파손된 차량 3대와 파편 등 충격흔적을 발견하고 혐의를 추가했다.

파손된 차량의 피해자들은 “누가 내 차를 부셨는지 까맣게 모를뻔 했는데 경찰의 적극적 수사로 피해를 보상받을 수 있게 되었다”며 감사의 뜻을 표했다.

경찰은 현재 A씨를 상대로 구체적인 범행 내용에 대해 조사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