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년 상동호수공원에서 열리는 ‘사랑의 김장나눔축제’가 올해는 그 몸집을 몇 배로 키워 성공적으로 개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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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축제는 상동호수공원 시민운영단과 운영법인 ㈜지엔그린 그리고 지난 9월 발족식을 연 부천기후에너지포럼이 공동주관하며 1000여명의 시민이 참여했고, 취약계층 500여 가정에 김장김치를 전달하는 대규모 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더욱이 공동주관 행사가 올해 최초임에도 불구하고 행사 하루 전날인 14일 대형 가수 등이 초청되는 대형 문화행사를 전격 취소하는 개념까지 장착했다. 당초 풍물공연 및 길놀이는 시작으로 가수 최진희 등이 초청되는 대규모 문화행사로 기획했으나 13일 부천 원종동 제일시장에서 일어난 사고의 애도를 위해 문화행사 전체를 취소하는 결정을 내린 것이다.
공동주관을 맡은 부천기후에너지포럼 안병일 공동대표는 “어떤 행사든 문화공연을 함께하는 역사를 써왔으나 이번만큼은 이웃의 아픔을 함께해야 한다는 취지에서 어렵사리 섭외한 가수 등 공연을 전격 취소했다”고 말했다.
15일 오전 10시 30분 시작된 ‘2025 사랑의 김장나눔축제’는 사고 희생자를 추모하는 묵념으로 문을 열며 ‘이웃사랑의 본보기’라는 평가를 받았다.
상동호수공원 수피아 옆 광장에서 열린 김장나눔축제에는 단체별로 김장 속을 넣기 위해 열을 맞췄고, 무려 1000여명에 달하는 참가자와 자원봉사자들로 가을 날 온도를 높였다.
조용익 시장은 “무거운 마음으로 이 자리에 선다. 시장에서 일어난 사고로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으며, 심리적 충격이 큰 시민과 상인을 위해 행정의 모든 힘을 쏟고 있다”며 “시민분들도 함께 뜻을 모아 주시길 바란다. 김동연 경기도지사도 특별방문을 통해 지시를 했고, 이 자리에는 김 지사의 사모님도 함께 하고 있다. 힘들수록 이웃을 지켜야 하는 책무를 다해야 한다”고 숙연한 인사말을 남겼다.
특히, 조 시장은 “모든 분들 덕분이다”라며 매년 상동호수공원에서 진행되는 이웃을 위한 김장나눔행사에 대한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조용익 시장은 제일시장 내 사고 후속조치로 관내 병원 및 약사회 등과 협력해 시민과 상인들의 안정을 위한 약(청심환 등)을 공급하는 등 세심함을 보이고 있다.
서영석(민주당, 부천갑) 국회의원은 “내동가스폭발사고, 부천시청 옆 호텔화재사고에 이어 제일시장 사고가 큰 사건으로 기억된다”며 “보다 안전한 부천시를 위해 부천시장과 선출직 공직자들과 함께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또 “오늘 행사의 케치플레이즈인 ‘지구온도는 내리고 사랑 온도는 올리는’ 공동체 대표행사가 상동호수공원 김장나눔행사로, 역사를 새로 쓰고 있다”고 주최측에 감사의 인사를 전하기도 했다.
국회의원 당선 전부터 상동호수공원 김장나눔행사에서 자발적 자원봉사로 인기를 모은 김기표(민주당, 부천을) 국회의원은 “침통한 마음이다. 사고로 마음이 무겁지만 매년 상동호수공원 김장나눔축제는 규모가 커지고 있고, 오늘 날씨가 따뜻한 것은 여기에 모은 분들의 이웃사랑 때문일 것”이라며 “김장은 과거부터 마을의 잔치였다. 이런 큰 잔치를 묵묵히 지켜오고 계신 분들에게 감사를 전한다”고 말했다.
조금 늦게 행사장을 찾은 이건태(민주당, 부천병) 국회의원은 “시민이 뜻을 하나로 모아 오늘 이같은 자리가 이어지고 있는 것이라 생각한다. 이는 부천시라서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주최 측에 깊은 감사를 드린다”고 인사말을 전했다.
공동주최를 맡은 신미자 ㈜지엔그린(상동호수공원 위탁관리업체) 대표는 “유일하게 시민이 참여해서 함께 운영하는 공원으로 김장나눔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는 공동체라서 가능한 일이며, 부천시장을 비롯해 여러 분들의 응원이 있어 가능한 일이었다”고 주변에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또 “작은 정성을 모아 큰 사랑을 이웃과 함께 하고자 한다. 더 큰 나눔공동체가 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행사는 지난해 행사와 다르게 일회용 김장비닐을 사용하지 않고 김치통을 구입해 지원한 것이라는 점에서 환경을 생각하는 주최측의 개념도 장착한 행사로 기록됐다.
이번 김장나눔축제의 쌍두마차 중 하나인 부천기후에너지포럼 안병일 공동대표는 “사고 소식을 듣고 최진희 가수 등을 초청하는 대규모 문화행사를 전격 취소했다. 문화공연은 1월 중 김완선 가수 등이 합세해 부천에서 성대하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부천 시민의 에너지를 모아 소통하면서 다시 85만 부천을 만들 수 있도록 하자”라며 구호(지금은 부천시!)를 선창하기도 했다.
이날 1000여명에 달하는 대규모 인원에도 불구하고 사고없이 일사천리로 김장나눔축제는 2시간여만에 종료됐다. 이처럼 순조로운 행사진행은 부천기후에너지포럼 유제원 자원봉사위원장을 비롯한 청년, 장년층 봉사자들의 힘과 상동호수공원 시민운영단원들의 노고로 가능했다.
이들은 조속한 행사 마무리를 위해 바닥에 떨어진 김장양념을 비롯한 쓰레기 청소에 여념이 없는 모습을 보였다.
한편, 오늘 행사에는 김동연 경기도지사 부인(정우영씨)이 참석하는 이례적인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그는 “31개 시군이 있지만 부천은 잊지 못할 곳이다. 5시 32분에 감사한 지역”이라며 지난 선거에서 부천에서의 역전승을 기억하는 발언을 남겼다.
또 “(남편이)사고현장 얘기를 해주더라. 최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는 얘기도 했었다”며 “봉사하기 딱 좋은 날씨로 지사도 함께 오고 싶어했으나 일정때문에 오지 못했다. 남편 몫까지 다 하겠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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