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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 양보해 잘해보자"… 사과는 못해

의원들 사과요구 홍 시장 의견표명만 시집행부 의회간 갈등 봉합 국면
일부 의원들 "행감과 예산심사에서 두고보자" 벌려 갈등 골 여전히 잠복

지난 155회 의회 파행의 책임을 놓고 홍건표 부천시장의 사과여부가 주목되었으나 23일 열린 부천시의회 제157회 정례회 1차 본회의에서 홍 시장의 사과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홍 시장의 사과여부를 놓고 의원들간 갈등까지 불러 온 이날 1차 본회의에서 홍 시장은 '사과'라는 한마디도 하지 않았다.


단지  "앞으로 서로 양보해 잘해 나갔으면 한다"라는 수준의 의견만 표명한채 일부 의원들이 퇴장한 상태에서 시정연설이 이루어지면서 시집행부와 시의회간의 갈등이 잠정적으로 봉합되는 국면이다.


그러나 일부 의원들이 "행정사무감사나 예산심사를 통해서 시 집행부를 철저히 따지겠다"며 벼르고 있어 시 집행부와 시의회간의 갈등의 골은 쉽게 풀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이날 1차본회의에서 지난 155회 임시회 파행으로 처리되지 못한 안건 20여건을 처리한뒤 홍 시장으로부터 예산안 제안설명을 듣고 시정연설을 할 계획이었다.


그러나 시장이 발언대에 서자 김관수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통해 "지난 임시회 파행의 책임이 시장에 있다고 판단하기에 사과와 함께 재발방지 약속이 있기전에 시정연설을 들을 수 었다"고 문제를 제기하고 나섰다.


한윤석 의장은 "김관수 의원의 말에 동의하지만 시정연설을 들어야 각 상임위원회 정례회 안건을 배부할 수 있다"면서 "추후 시정질문이나 다른 때에 (사과문제를) 거론해 달라"며 이해를 당부했다.


이에 김관수 의원이 "시장의 행위가 부당한데 예산안을 먼저 받고 시정연설을 듣는 건 안된다"고 강한 불만을 토로했고 오명근 의원이 나서서 "시장의 본회의장 출석 거부로 주요안건이 한달 이상 의결되지 못했는데 시장이 죄송하다는 말은 있어야 한다"며 사과를 요구했다.


이 과정에서 정회가 이루어졌고 서강진 의원이 "지난걸 가지고 무슨 사과냐 우리가 한발 양보하고 홍 시장 시정연설을 듣자"고 말하자  오명근 의원이 "4선씩이나 한 의원이"라는 등의 막말이 오가는 설전이 벌여지기도 했다.


점심식사를 마치고 오후 2시 30분에 속개된 본 회의에서 홍 시장은 시정연설에 앞서 "제155회 임시회에서 처리하지 못했던 20여건의 안건을 오늘 처리해 준데 대해 감사한다.앞으로 서로 양보해서 잘해 나갔으면 한다"라는 의견을 표명한 후 곧바로 시정연설에 들어갔다.


김관수 의원이 "저렇게 무례하게 사과도 안하는데 시정연설을 듣을 수 없다"며 본 회의장을 빠져나갔고 이어 윤병국,강동구,백종훈,이환희 의원등이 퇴장하는 등 본회의장의 의원석이 상당수 비어있는 상태에서 홍 시장의 시정연설이 이루어지게 된 것.


한편 홍 시장은 이날 시정연설을 통해 "꿈을 이루는 도시 부천을 위해 시민이 공감하는 10년, 20년 후의 바람직한 미래상을 제시해 화합하고 협력하는 시정을 펼치겠다"며 시정전반에 걸친 현안사항을 밝혔다.

오세광 기자  sk816@naver.com
기사등록 : 2009-11-24 0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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