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상공회의소(회장 장상빈)는 지난 11월 20일 오후 2시 부천상공회의소 4층 대강당에서 '제16차 부천지역경제발전방향 심포지엄'을 개최했다.

 
부천상공회의소에서는 매년 부천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대안을 모색하고 이에 대한 각계의 의견을 수렴하고자 외부연구기관에 연구용역을 의뢰하여 그 결과를 발표하는 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다.

올해는 16회째를 맞고 있으며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부천시 뉴타운 개발에 대응한 기존 공업지역의 최적 활용 방안'이라는 주제로 아주대학교 건축학부 제해성 교수가 주제발표를 맡았다.

부천상공회의소 천인기 사무국장의 사회로 진행된 이번 심포지엄에서는 주제발표에 이어 부천시의회 정영태 시의원, 부천시 박명호 재정경제국장, (주)케이지테크 조성만 대표이사, 중앙대학교 이정형 교수가 토론자로 나와 주제발표에 대한 평가와 함께 향후 정책과제를 제기했다.

부천상공회의소 장상빈 회장은 기조연설을 통해 "과거 부천시의 경제성장을 최일선에서 담당해 온 기존 공업지역의 경우에는 많은 제조업체가 밀집해 있는데 반해 도로가 협소하고, 공장건물이 노후화 되어 있는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져 있지 않아 중소기업들이 큰 불편을 겪고 있다"면서 "기존의 도심지역의 주거환경은 중동, 상동과 같은 신도시 지역과 큰 차이를 보이고 있기 때문에 구 도심지의 산업환경과 주거환경을 체계적이고 계획적으로 정비해야 할 필요성이 절실히 요구된다"고 말했다.

장 회장은 또 "현재의 부족한 기반시설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이 뉴타운 개발이 모두 끝난 뒤에도 부천지역 경제 활성화의 주역이 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필요하며, 특히 부천의 중소기업들이 뉴타운 개발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부천시를 떠나야 하는 안타까운 일은 결코 없도록 뉴타운 사업이 추진되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제발표에 나선 아주대학교 건축학부 제해성 교수는 "부천시는 수도권을 대표하는 공업도시로 성장했지만 서울, 인천의 확대로 도시정체성에 위기를 맞고 있으며, 주거 중심의 뉴타운 개발로 인해 기존 공업지역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기능이 쇠퇴되는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부천시의 특성에 걸맞는 뉴타운 개발사업을 추진하여 도시 경쟁력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먼저 제해성 교수는 부천시의 현황과 도시계획 분석결과에 대해 설명했다. 제 교수는 "부천시는 산업, 경제, 문화, 교육 등 많은 부분에서 서울과 인천에 대한 의존도가 매우 높은 도시로 행정구역의 약 35%가 개발제한구역으로 묶여 있기 때문에 개발가능 토지가 절대적으로 부족하며, 구시가지와 신시가지 간의 편차가 크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하고, "경제개발 초기인 60년대에는 비교적 공업용지의 비율이 높았지만, 90년대 이후 주거 중심의 신시가지 개발로 공업용지 비중이 낮아지고 있으며, 향후 부천시의 도시 및 주거환경 정비계획 역시 주거 중심으로 수립되어 있기 때문에 공업용지의 타 용도 전환 현상이 심화되고 있어 기존의 공업용지 용도변경 위주의 정비계획에서 공업용지를 활성화 하는 방안으로 변경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해성 교수는 또 부천시 뉴타운 지구 중 원미 뉴타운지구와 소사 뉴타운지구의 공업지역 활성화 방안에 대한 의견을 제시했다. 그는 "공업지역이 거의 없는 고강 뉴타운지구와는 원미지구와 소사지구는 거주지역과 공업지역이 혼재되어 있기 때문에 이를 동시에 개발할 수 있는 종합정비계획을 수립해야 하며, 단기계획보다는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하고, 개별적인 개발 보다는 지구 중심의 광역적 정비방안을 세우고 주민 참여를 보다 확대하는 등 공공의 기능을 보다 강화해야 한다"고 의견을 말했다.

마지막으로 제해성 교수는 "현재 서울시에서는 권역별로 거점을 정해 산업뉴타운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천시의 기존 공업지역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산업뉴타운을 부천시에도 적용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제안하며, 춘의동 준공업지역에 도입하는 방안에 대사례를 들어 발표했다.

지정토론에서 첫 번째 토론자로 나선 부천시의회 정영태 시의원은 영세 기업이 많을 수밖에 없는 부천시의 현실과 부천시의 2020 도시기본계획상 토지이용 및 개발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재정비 지구내 공장에 대한 이전대책이 거의 전무한 실정이기 때문에 옥길동 보금자리 주택단지와 관련하여 조성되는 도시지원시설 부지를 확보하여 지방산업단지를 조성하고, 부천테크노파크 등 아파트형 공장 공실분에 공장 이전을 추진하며, 장기적으로는 대장동 일원의 그린벨트 지역을 국가산업단지로 조성하는 등의 대책이 필요하다"고 말하며,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부탁했다.

부천시 박명호 재정경제국장은 "수도권 규제와 개발가능 토지가 적은 현실 때문에 부천시에서는 현재의 공업지역을 대체할만한 부지를 만들기가 어렵지만, 앞으로 뉴타운 개발과 관련된 정책을 추진할 때 산업 뉴타운 도입이나 지방산업단지를 지정하는 방안 등을 적극 검토하여 반영토록 하겠다"고 말했다. 또한 박 국장은 "부천시의 산업구조를 미래형 첨단산업으로 전환토록 지원하며, 삼정동, 내동 등의 공업지역을 고도화하여 미래 부천시의 신성장동력으로 만들겠다"는 의견을 피력했다.

(주)케이지테크 조성만 대표이사는 "저탄소 녹색성장 방안을 강구하여 부천시를 친환경적인 공업도시로 만들어 나가야 하며, 뉴타운 개발예정인 3개 지구에 6개 공업지역을 선정하고, 이를 순차적으로 개발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역설하고, "뉴타운 개발에 따른 보상은 물론이고, 개발사업이 종료된 후에도 개발사업이 잘 마무리 되어 기업하기 좋은 도시가 되도록 부천시의 적극적인 정책 지원을 부탁한다"고 당부했다.

 마지막으로 중앙대학교 이정형 교수는 "서울 등 타 도시의 경우에는 뉴타운 지구 내에 공업지역이 있는 경우가 거의 없기 때문에 부천시의 뉴타운 개발이 잘 이뤄지면, 경쟁력 있는 도시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대감을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