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점포와 준대규모점포(SSM)의 의무휴업제 관련법이 시행됐는데도 부천시가 조례적용을 미루고 있는 것으로 드러나 대규모 유통기업 봐주기 의혹을 사고 있다.

1일 부천시의회 윤병국 의원에 따르면 대규모점포와 준대규모점포(SSM)의 의무휴업을 정한 유통산업발전법이 지난 달 24일부터 시행됐고, 매월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한 부천시조례가 제정되어 있다.

그러나 부천시는 조례의 시행을 늦추며 중앙정부 및 경기도의 표준조례안이 배포되는 오는 7월쯤 의무휴업을 적용할 것으로 알려져 대규모유통기업을 위한 특혜가 아니냐는 의혹을 사고 있다.

이에 대규모 유통기업의 의무휴업 시행을 기대해왔던 부천지역 재래시장 상인들과 중소 상인들은 강한 불만을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반해 서울, 인천 등의 자치구와 경기도 내의 수원시, 김포시, 광명시 등은 이미 둘째, 넷째 일요일을 의무휴업일로 지정하여 운영하고 있다.

윤병국 의원은 "당초 부천시가 5월부터 의무휴업을 적용할 것이라고 말해놓고도 갑자기 입장을 바꾼 것은 유통대기업 봐주기라고 밖에 볼 수 없다"며 "실제로 대형 유통매장들은 일요일 휴업과 평일휴업은 매출에 엄청난 차이가 있으며 두 달 이상 의무휴업제 시행을 연기한다면 엄청난 반사이익을 누리게 될 것"이라며 의혹을 제기했다.

윤 의원은 또 "이미 시행하는 지자체가 있고 현행 조례로도 유효하다는 법해석도 있는 만큼 부천시도 당장 시행해야 한다"며 "만일 5월부터 조례에 규정된 의무휴업을 시행하지 않는다면 부천시와 이를 어긴 대규모매장 등을 고발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부천시 관계자는 "표준조례안을 반영하고 상생발전협의회 회의를 거쳐 조례 개정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대·중소유통업의 상생발전 및 지역상권의 활성화와 대규모점포 등 종사 근로자의 건강권 보호 등을 도모하려는 법의 취지에 맞게 추진할 방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