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산업진흥재단 대표이사에 대한 임명동의안이 가결된지 2개월이 지났는데도 대표이사는 아직까지 취임도 하지 않고 공석인 상태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14일 부천시에 따르면 시는 부천산업진흥재단 제4대 대표이사가 지난 7월 31일자로 임기가 만료됨에 따라 후임 대표이사 선임을 위해 지난 6월 공개모집에 나섰다.

공개모집 결과 한국지역난방공사 전무 출신인 이모씨가 단독 접수했다. 시는 이씨를 상대로 면접을 거쳐 대표이사 후보로 선정하고 지난 7월 초 열린 부천시의회 제188회 임시회에 임명동의안을 상정했다.

시의회는 심사를 거쳐 임명동의안을 가결했다.

그러나 8월 1일자로 취임해야할 신임 대표이사는 취임을 하지않고 아직까지 공석인 상태에서 현재 권희춘 부천시 재정경제국장이 직무를 대행하고 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임명동의안이 가결된 후 정상적으로 취임할 수 없다며 취임 연기신청을 냈다. 연기사유는 현재 한국지역난방공사 사장이 공석인 상태에서 사표를 제출할 수 없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시도 연기신청을 받아주고 내달 8일까지 정상적으로 취임하지 않을 경우 임용을 포기하기로 했다.

시의회와 부천시민을 무시한 처사라는 비난이 일고 있다.

이 같은 상황이 알려지자 일부에서는 부천산업진흥재단이 관내 기업인들과 연구기관과 소통이 잘 이루어지기위해서는 부천의 기업사정에 밝은 인물이 대표이사로 선임되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중앙부서의 고위직 출신들을 대표이사로 영입하는 것에 대한 비판여론도 거세게 일고 있다.

부천시의회 한 시의원은 "임명동의안 가결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재직중인 기관에서 사표를 낼 수 없다는 이유를 들어 취임을 미루고 있는 것은 시의회와 부천시민을 무시한 행위"라고 말했다.

시의 한  관계자는 "중앙정부의 지역난방공사에 대한 대표이사 선임이 늦어지는 바람에 사표를 내지 못하고 취임이 미뤄지고 있다"며 "무한정 기다릴 수 없어 내달 8일까지 사표가 수리되지 않을 경우 임용을 포기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 신임 대표이사는 상공자원부와 산업자원부, 지식경제부를 거쳐 지식경제부 감사담당관을 역임하고 한국지역난방공사로 옮겨 전무로 재직중에 있다.

부천산업진흥재단은  부천시가 매년 30억 정도를 출자하고 국비 30억 정도를 유치해서 사업을 수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