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이영양증이라는 희귀 난치성 근육병을 앓는 김 모 씨의 집은  바퀴벌레가 기어 다니고 온갖 잡동사니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집에서 흘러나오는 악취 등으로 이웃들의 민원도 끊이지 않았다.

이런 김 씨의 집이 새롭게 단장됐다.

중증 2급 지적장애를 가진 딸과 함께 병마와 생활고라는 이중고에 시달리며 사회를 외면한 채 살아가고 있는 김 씨의 소식을 들은 부천시 무한돌봄센터가 도움을 주기위해 문을 두드렸지만 김 씨는 이를 외면한채 문을 열지 않았다.

하지만 주변 이웃들과 통장, 사회복지담당자는 이를 포기하지 않고  희망의 발걸음을 밤낮으로 옮겼다. 그리고 8개월여 만인 지난 18일 드디어 문이 열렸다.

생계비 마련을 위해 안 해본 일이 없다는 김 씨였지만, 난치병으로 몸이 점점 쇠약해져 결국 공공근로 일마저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이후 집 주변의 폐지와 고물을 모아 팔아보려 했지만 그도 쉽지 않았다.

무한돌봄센터 자원봉사대원들은 우선 김 씨를 병원에 보내고 집안에 어지럽게 널러져 있는 고물들을 정리해 고물상에 팔았다. 이 판매대금은 생활비에 보탰다.

그토록 도움을 거부했던 김씨는 자신을 도와주러 나온 봉사대원의 구슬땀을 보며 "사회를 원망하고 삶의 의지도 없었는데 이렇게 주위의 따뜻한 도움으로 다시 살게 되었다"며 감사의 눈물을 흘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