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인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호랑이의 기운을 품고 떠오르는 태양이 어느 해보다 큰 기대를 품게 합니다. 새해가 되면 개인이든 집단이든 새로운 계획을 세우고 반드시 좋은 결과를 얻겠다는 다짐을 하며 힘찬 걸음을 내딛게 됩니다. 부천지역의 교육을 책임진 교육장으로서 제가 느끼는 신년에 대한 계획과 다짐도 다르지 않습니다.

  우리 아이들이 살아가야 할 21세기는 지식정보화, 문화?예술의 창조적 디자인 시대라고 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배움을 펼치는 부천은 이미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를 잡았습니다. 이처럼 시대를 앞서가는 도시에서 자라고 있는 우리 아이들이 자신이 지닌 창조적 능력을 마음껏 발휘하며 자신의 꿈을 찾아 나아갈 수 있도록 돕는 것이야말로 교육을 담당한 사람들에게 주어진 역할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유치원부터 초·중·고등학교, 대학의 교육이 공존하는 부천지역의 교육현장에는 교육집단별로 다양한 요구가 있을 것입니다. 서로가 자신의 처지와 입장만을 내세우며 자신의 주장만을 펼친다면 교육의 미래는 어두워질 것입니다. 서로의 처지와 입장이 다를 수 있음을 수용하면서 함께 발전할 수 있는 길을 찾는 것이 우리 교육의 미래를 희망과 기대로 바꾸어 놓을 수 있는 열쇠라고 생각합니다.

  따라서 부천교육장으로 학생과 교사와 학부모와 지역사회의 다양한 입장과 요구를 잘 듣고, 조화를 이룰 수 있는 길을 찾는 일에 힘을 쏟겠습니다. 경인년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바라보며 포효(咆哮)하는 호랑이처럼 부천교육이 도약하기 위하여 해야 할 일을 다음과 같이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첫째, 기초·기본교육을 충실히 하여 바른 인성과 창의력을 지닌 글로벌 인재를 육성하겠습니다.

 

  사상누각(沙上樓閣)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기초가 튼튼히 세워지지 않은 채 눈에 보이는 효과만을 위하여 일을 한다면 당장의 눈속임은 될지라도, 오래지 않아 그 실체가 드러나기 마련입니다. 부천교육은 시간이 걸리더라도 기초·기본교육을 충실히 하는 일에 힘써야 합니다.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인재를 기르기 위하여 먼저 사람으로서 갖추어야 할 기본적 품성과 소양을 기르는 일에 역점을 두도록 하겠습니다. 부천교육의 특색인 ‘바름이 5사랑운동(자기, 부모, 친구, 이웃, 내고장 사랑 운동)’을 지속적으로 시행할 것이며, 기초학력을 갖추지 못한 학생들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도록 하겠습니다.

  또한 문화·예술의 도시로 자리 잡은 부천시가 지닌 지역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여 우리 아이들이 창의적 사고력과 문화적 소양을 갖춘 인재가 되도록 예?체능교육에 내실을 기하겠습니다.

  한 가지 기준으로 아이들을 비교할 때에 모두가 불행해지고 올바른 교육이 이루어지지 못합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남과 다른 자신의 특성이 있음을 알게 하고 아이들 개개인이 지닌 특성에 적합한 ‘맞춤식 교육’이 이루어지도록 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학교의 여건에 따라 최대한 특색 있는 교육과정이 운영될 수 있는 기반을 만들어 가도록 하겠습니다.

  우리 문화에 대한 충분한 이해를 기반으로 외국문화를 이해해야 세계와 소통이 가능한 인재가 육성된다고 생각합니다. 우리 아이들이 세계와 소통하며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기본을 갖추기 위해 외국어교육 기반을 확충하겠습니다.

 

  둘째, 학교 자율 및 책임 경영을 통해 학교가 학생과 학부모와 지역사회로부터 신뢰 받고, 교사가 긍지를 갖는 교육 풍토를 조성하겠습니다.

 

  타율적인 집단은 구성원의 만족도가 낮아지고, 창의적인 능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생명이 없는 집단이 됩니다. 우리 부천지역의 교육공동체는 자율적인 생명력을 지닌 집단이 되어야 합니다. 이를 위해 학교에 대한 규제와 지시를 최소화 하도록 노력해 왔고 이를 더욱 확대하도록 하겠습니다.

  각급 학교가 교육공동체의 의견을 수렴하여 공감할 수 있는 교육목표를 세우고 자율과 책임 경영을 해 나가는 것이 부천지역의 교육공동체가 생명력을 지니고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고 생각합니다.

  학교에 오는 것을 즐거워 하며 배움을 통해 꿈을 키워가는 학생과 가르치는 일을 소중하게 여기며 열정을 갖고 최선을 다하는 선생님과 이런 학생과 선생님을 믿고 존중하는 학부모님이 함께 하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도록 하겠습니다.

  교육공동체의 구성원들이 긍지와 보람을 얻을 수 있도록 학교를 도와주는 지원 중심 장학 활동 전개로 요청장학, 컨설팅 장학, PCK장학을 활성화 시키고 명품 수업 지원단을 운영하겠습니다.

 

  셋째, 교육공동체가 만족하는 섬김의 지원 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사회는 우리에게 새로운 감동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감동은 마케팅 분야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 사회 각 분야로 확산되어 교육계도 예외가 될 수는 없습니다. 어쩌면 교육계가 가장 감동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교사가 학생에게 감동을 받게 되면 학생을 사랑하게 되고 잘 가르치고 싶어집니다. 학생이 교사에게 감동을 받게 되면 선생님을 존중하고 잘 배우게 됩니다. 학부모가 학교에서 감동을 받게 되면 학교를 믿고 적극 지지하게 됩니다. 학교가 학부모에게 감동을 받으면 학부모에게 감사하는 마음을 갖게 되고 더 좋은 교육을 위해 노력하게 됩니다. 지역사회가 학교에 대해 감동을 받게 되면 학교에 대한 전폭적인 지원을 하고 싶어집니다. 학교가 지역사회에 대해 감동을 받으면 지역사회를 사랑하고 봉사하고 싶어집니다. 

  이러한 감동을 이끌어 내는 힘은 무엇일까요?  상대방으로부터 진심으로 배려를 받고 섬김을 받았다고 느끼도록 하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또한 어제와 다른 새로운 방법으로 섬기고 배려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저는 감동을 주는 섬김의 자세로 지원 행정을 구현하겠습니다.

  시대가 요구하는 교육의 방향과 경기교육의 과제, 그리고 금 학년도 경기도교육청과 부천교육청의 주요 업무 계획의 내용에 대해 항상 연구하고 숙지하여 적극적으로 추진하도록 하겠습니다. 이러한 과정에서 교육공동체가 진심으로 배려를 받고 섬김을 받았다고 느끼도록 하겠습니다.

  경인년을 맞이하며 부천교육의 책임을 진 교육장으로서 품은 계획과 다짐들이 잘 이루어지도록 모든 직원들과 마음을 모으고 지혜를 모으도록 하겠습니다. 따뜻한 감성과 창조적인 사고와 참신한 발상을 통해 부천교육의 지표인 ‘새로운 학교 함께하는 부천교육 실현으로 더불어 살아가는 창의적인 민주시민육성’을 실현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경인년 새해를 맞이하여 복 많이 받으시고 뜻하시는 모든 일들이 성취되시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0년 1월 1일

경기도부천교육청교육장 권선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