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의 오는 4월 1일자 정기인사가 당초 예상과는 달리 소폭 승진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는 가운데 간호직 김경희 과장이 명퇴시기를 3월 말로 앞당겼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간호직 직원들이 크게 환영하고 있다.

 

이에따라 행정직과 시설직 직원들도 서기관인 윤준의(행정직) 환경도시사업단장과 사무관인 고영태(시설직), 신재구(행정직) 과장도 명퇴시기를 3월 말로 앞당겨 주기를 노골적으로 기대하고 있다.

 

부천시는 오는 4월 1일자 정기인사에서 서기관인 국장 2명과 사무관인 과장급 7명의 승진을 예상했다. 또 이에따른 연쇄적인 하위직 승진인사도 기대했다.

 

그러나 명퇴신청자인 윤준의 국장과 3명의 과장이 6월 말로 명퇴를 신청하면서 4급 1명과 5급 3명 승진에 그치는 소폭 인사가 예고됐다.

 

이런 가운데 김경희 과장이 돌연 3월 말 명퇴를 결정, 후배공직자들로부터 존경의 대상이 되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 54년생 2명의 동장이 명예퇴직을 거부해 후배 공직자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어온데 이어 올해 55년생인 명퇴 대상자들도 명퇴시기를 6월 말로 하면서 승진을 잔뜩 기대했던 승진대상 공직자들의 불만의 대상이 되어왔다.

 

시는 지난 해 명퇴를 거부한 54년생 공무원 2명에 대해 공로연수라는 강력한 조치를 단행, 그나마 사무관 2명의 승진요인을 만드는 등 인사숨통을 트일 수 있는 작업을 했으나 당초 예상했던 명퇴신청자들이 시기를 6월 말로 결정하면서 소폭 인사가 불가피하게 된 것.

 

이들이 3월 말로 명퇴시기를 앞당겨준다면 서기관인 국장급 1명이 2명으로 늘어나고 사무관인 과장급도 3명에서 7명으로 늘어나는  중폭 정도의 인사가 단행될 수 있다. 서기관 승진 1명은 서근필 의회사무국장이 3월 명퇴에 따른 것이다.

 

이 때문에 공직사회는 명퇴시기를 앞당긴 김경희 과장처럼 나머지 명퇴신청자들도 후배 공직자들을 위해 3개월만 앞당겨 주기를 은근히 바라고 있다.

 

모 공무원은 "부천시는 인사적체가 너무 심해 승진인사를 기대할 수 없지만 정기인사 때마다 승진을 은근히 기대하며 선배 공직자들이 명퇴하기만을 바라고 있는게 사실"이라며 "당초 예상과 달리 명퇴시기를 6월 말로 늦춰 오는 4월 1일자 인사에 승진요인이 그만큼 없어진 것이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또 다른 공무원은 "김경희 과장이 3개월을 앞당겨 간호직들 승진요인이 생겼는데 그나마 다행이다"면서 "다른 3명의 명퇴신청자들도 3개월을 앞당겨주면 후배공직자들로부터 존경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