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치민주연합 창당준비위원회 산하 새정치비전위원회가 19일 기초선거 무공천을 재검토할 뜻을 내비쳐 기초선거 공천여부가 후폭풍을 몰고 올 것으로 보인다.

백승헌 새정치비전위원장은 이날 비례대표 확대 등 1차 정치혁신안을 발표한 자리에서 "기초선거 무공천 결정도 재검토할 수 있냐"는 질문에 "창당 전후를 불문하고 모든 의제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또 "현재 국민이 무공천을 어떻게 보는지 모니터링을 진행 중"이라고 덧붙였다.

비전위 간사인 최태욱 한림대 교수도 기자들과의 오찬간담회에서 "무공천 문제도 열어놓고 논의할 것"이라며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는 개인의 의견임을 전제로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드러낸 것으로 알려졌다.

최 교수는 "정치학자 입장에서 기초선거 무공천이 민주주의에 부합하는지 의문이고 현실적인 문제도 있다"면서 "기초선거 정당공천제 폐지는 기본적으로 여야 양당이 함께하자는 약속이지, 한 쪽만 무공천하면 불평등한 경쟁이 되지 않겠냐"고 말했다.

최 교수는 이어 "기초선거 정당공천으로 인한 폐해는 제대로 된 상향식 공천 등을 통해 바로잡을 수 있는데 공천을 포기하는 것으로 해결하는 방향이 옳은지 의문"이라고 강조했다.

비전위는 현재 민주당과 새정치연합에 당적을 두고 있지 않은 9명의 외부인사로 구성돼있다. 통합신당의 새정치 비전을 제기하는 비전위가 반대입장을 낼 경우 적지 않은 파장도 예상되고 있다.

이와관련 김창호 경기도지사 예비후보는 19일 기초선거 무공천 재검토 움직임에 대해 "환영한다"는 입장을 발표했다. 김 후보는 또 통합신당의 새정치비전위원회가 이에 대한 결론을 서둘러 줄 것을 촉구하고 "새누리당을 심판할수 있는 현명한 결정을 기대한다"며 통합신당 지도부의 결단을 주문했다.
 
김 후보는 이날 입장발표문을 통해 "통합신당의 새정치비전위원회가 기초선거 무공천에 대해 내용을 전면 재검토 할 뜻을 밝혔다"며 "6.4 지방선거 승리와 새누리당 심판을 위해 중대한 결단을 내린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에따라 새정치민주연합에서 기초선거에 공천에 이루어질 경우 부천시장과 부천시의원들의 선거판도에도 적잖은 영향을 미칠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시의원의 경우 공천자체가 당선으로 연결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천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보인다. 부천시장과 시의원 출마를 선언한 예비후보들이 이날 새정치비전위의 공천제 재검토 소식에 향후 진행과정에 촉각을 곤두세우며 선거판세를 미리 점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