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설 연휴일수는 예년에 비해 짧지만 부천지역 중소기업들은 비교적 풍성한 명절을 보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부천상공회의소(회장 장상빈)가 최근 부천시에 소재하고 있는 상시근로자 10인 이상 제조업체 140개를 대상으로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이번 설 연휴기간 동안 부천지역 업체의 88.6%가 전체휴무를 실시하며, 평균 휴무일은 3.4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설 상여금을 지급하는 기업은 전체의 82.9%로 급여에 상관없이 일정금액으로 지급한다는 의견과 급여의 50%를 지급한다는 응답이 각각 전체의 27.1%인 38개 업체로 가장 많았고, 급여의 100%를 지급하겠다는 응답은 각각 15.7%를 차지했다.
반면 이번 설에 상여금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7.1%인 24개 업체로 조사됐다. 상여금을 지급하는 비율은 지난 해 설 연휴(66.2%)와 비교하여 16.7% 상승한 수치로, 지난해 극도로 어려웠던 경제상황에 비해 중소기업의 자금 사정이 조금은 나아지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또한 설 휴무일에 대한 조사에서 부천지역 업체의 평균 휴무일은 3.4일로 지난해 4.1일보다 0.7일이 줄어들었으며, 이 중 3일간 휴무를 실시하는 업체가 52.9%로 가장 많았다.
이는 올해 설 연휴 기간이 토, 일요일과 겹쳐 있기 때문에 작년에 비해 휴일 기간이 크게 감소한 영향에 의한 것으로 보인다.
한편, 올해 임금인상률 조사에서는 전년도와 비교하여 임금을 1~5% 인상한다는 의견이 50.0%로 가장 많은 것으로 나타났고, 동결한다는 응답이 32.9%, 6~10% 인상한다는 의견이 14.3%로 조사됐으며, 10% 이상 인상한다는 기업도 2.9%에 달했다.
전년도에 비해 임금을 동결하겠다는 응답은 3.7% 줄어든 반면, 임금을 1-5% 인상하겠다는 의견이 30.3%의 큰 폭으로 증가해 올해의 근로조건이 작년에 비해 크게 나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또한 중소기업의 자금사정에 대한 조사에서도 곤란을 겪고 있다고 응답한 기업이 30%로 전년의 45%에 비해 큰 폭으로 감소해 기업의 사정 역시 작년에 비해 좋아질 것으로 분석됐다.
최근 기업들이 겪고 있는 경영상 애로요인으로는 원자재 가격 상승이 23.2%로 기업활동에 가장 큰 어려움으로 조사됐고, 인건비 상승(18.9%), 납품단가 인하 압력(16.7%), 내수 부진(15.9%), 환율(12.9%)의 순으로 조사됐다.
특히 환율 변동에 의한 원자재 가격의 상승과 아직 남아있는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 그리고 대기업의 납품단가 인하 압력으로 인해 부천지역 중소기업의 수익은 줄어드는 반면, 생산관련 비용은 꾸준히 증가해 기업의 채산성에 큰 부담을 주고 있으며, 이 때문에 자금마련에 있어서도 아직 많은 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천상공회의소 천인기 사무국장은 “올해 부천지역 기업의 설 상여금 지급 비율이나 자금 사정이 전년도에 비해 나아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이것은 또한 작년의 사정이 그만큼 어려웠기 때문에 올해가 작년에 비해 체감상 비교적 나아진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볼 수도 있다”며 “우리 중소기업들이 경기 침체를 확실히 벗어나서 국가 경제발전의 초석이 되게 하려면 기업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시설 및 기술자금의 융자 확대를 비롯하여 원자재 공급 가격의 안정화 대책, 인력 수급 불균형 문제 해소를 위한 지원책,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을 위한 방안 등 지역 중소기업을 위한 특단의 대책이 필요하다”며 중소기업을 위한 지원책의 마련을 촉구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