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 도시 부천에 위치한 한국만화박물관(이하 박물관)에서 지난 3일 대한민국 만화인이 한자리에 모이는 ‘제 14회 만화의 날 기념식’이 다양한 행사와 함께 성황리에 진행됐다.

 

▲ 제14회 만화의 날 기념식 단체 사진

 

‘공정하게 상생하는 우리 만화’라는 주제로 진행된 이번 행사는 만화가 신문수, 박기정, 윤승운, 이정문, 이두호, 허영만, 김수정, 이현세, 김산호, 신동헌, 박현석 등 원로 작가를 비롯해 박건웅, 연제원, 정연식, 주호민, 최규석 등 인기 만화작가 400여명과 각계 인사들이 한자리에 모여 역대 규모로 진행됐다.

 

김만수 부천시장을 비롯하여 문화체육관광부 김희범 제1차관,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설훈 위원장, 만화사랑국회의원모임 공동대표 원혜영 국회의원, 한국만화가협회 이충호 회장, 우리만화연대 김광성 회장, 한국원로만화가협회 권영섭 회장, 한국카툰협회 조관제 회장, 한국만화스토리작가협회 최재봉 회장, 한국콘텐츠진흥원 정경미 대중문화산업실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이희재 이사장, 한국만화영상진흥원 오재록 원장 등이 참석하여 자리를 축하했다.

 

네이버 웹툰 '가우스 전자'의 곽백수 만화가의 사회로 진행된 이날 기념식은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장과 원로 만화가 이정문 작가, 젊은 작가 연제원 만화가와의 개회선언과 함께 단행본에서 잡지로, 잡지에서 웹툰으로 등 변화하는 만화 창작 환경속에서 원로계와 젊은 세대간의 틈을 좁혀나가고자 선언했다.

 

김만수 부천시장은 "부천과 만화의 인연은 각별하다“며 ”부천에서 한국만화가 더욱 성장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혀 기념식에 모인 만화인들의 환호를 받았다. 설훈 국회의원은 "어릴 때 만화를 보며 자랐듯이, 우리 모두가 만화팬이다“라며 만화의 날을 축하했으며, 원혜영 국회의원은 “만화가들이 권리를 찾고 더욱 공정한 한국 만화계가 만들어 질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약속했다. 특히 김희범 차관은 "만화는 창조경제를 만드는 가장 중요한 원천콘텐츠인 만큼 만화계의 성장을 위해 다양한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전했다.

 

김수정 만화가는 "심의 철폐를 위해 만화가들이 뭉쳤던 만화의 날이 이젠 축제의 장이 되어 감회가 새롭다"고 소감을 밝혔고, 이현세 선생은 “원로 만화가와 젊은 만화가들이 함께 힘을 모아 더욱 나은 내일의 한국 만화를 만들어 나가자”고 다짐했다.

 

이날 '엄마찾아 삼만리'의 故김종래 작가와 '홍길동'의 신동헌 작가에게 공로패가 전달됐다. 故김종래 선생님은 1950년대부터 25년간 수백 편에 이르는 인기 작품을 통해 한국만화가 대중들에게 사랑받을 수 있었던 토양을 만든 거장이다. 또한 신동헌 선생님은 해방직후부터 다양한 작품활동으로 한국만화의 뿌리를 만드는데 기여한 만화가로 1967년 최초의 극장용 애니메이션 등 다양한 시사만화를 발표했다.

 

‘오늘의 우리만화’ 시상식에서는 '곱게 자란 자식'의 이무기(이재철), '먹는 존재'의 들개이빨, '아만자'의 김보통, '치즈인더트랩'의 순끼, '송곳'의 최규석 작가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 (좌)김보통, 이무기,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장, 김희범 차관, 최규석, 들깨이빨, 김여정(순끼 작가 대리 수상자)

 

특히 이날 창작 환경의 변화에 대응하고, 만화가와 업체 사이의 불신을 타파하기 위하여 한국콘텐츠진흥원과 한국만화가협회, 한국만화영상진흥원이 함께 클린계약캠페인 협약을 체결했다.

 

이충호 한국만화가협회장은 “이번 클린계약캠페인이 공정한 계약문화를 정착시키고 신뢰를 구축하는 첫 걸음이 되기를 바란다”고 소감과 함께 클린계약을 선포했다.

 

한편, '제14회 만화의 날' 기념식에 앞서 '만화분야 표준계약서 개발을 위한 공청회'가 함께 진행됐다. 공청회를 통해 만화가들이 불공정 계약으로 받고 있는 불합리한 대우, 국내외 전반에서 침해되고 있는 만화 저작권 문제에 대한 방향이 제시됐다.

 

이날 한국만화박물관 곳곳에서는 만화의 날을 맞아 다양한 행사들이 진행되어 만화팬들의 관심이 높았다.

 

▲ 2014 <네이버 대학만화 최강자전> 시상식 단체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