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가 임기가 만료된 부천시시민옴부즈만을 제때 인선하지 않다가 70여일만에 후임 인선에 나섰다.

 

시는 제7대 부천시옴부즈만은 6.2지방선거를 몇일 남겨두지 않은 오는 5월 중으로 위촉한다는 계획이어서 ‘정치적 인사’라는 비판도 제기되고 있다.

 

부천시는 지난 1997년 지방자치단체로는 최초로 ‘시민옴부즈만제도’를 도입, 행정기관으로부터 직무상 독립과 정치적 중립성을 유지하며 시민의 고충민원을 처리하는 옴부즈만실을 운영해오고 있다.

 

시민옴부즈만은 의회의 동의를 얻어 시장이 위촉하도록 되어있으며 임기는 2년, 1회에 한해 연임할 수 있다. 주 3일 근무하며 4급 10호봉 수준의 임금이 지급된다.

 

시는 올 해 예산으로 옴부즈만의 인건비를 포함, 8천여만원의 옴부즈만실 예산을 편성해놓고도 지난해 말로 임기가 만료된 후임 옴부즈만을 70여일 동안 위촉하지 않고 공석으로 놔두었다.

 

시는 오는 5월 중으로 제7대 시민옴부즈만을 위촉키로 하고 선정위원회를 구성한데 이어 부시장실 직속으로 되어있는 옴부즈만실을 감사실로 두기로 하는 ‘부천시행정기구설치조례일부개정조례안’을 제159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상정해 통과됐다.

 

시는 원활한 옴부즈만제 운영을 위해 부시장 직속기구로 옴부즈만팀을 뒀고, 조례를 통해 옴부즈만의 보수와 복무규정까지 명시하여 위상을 강화시켰지만 6급 팀장을 부시장 직속기구로 둘 수 없어 조례를 개정하게 된 것.

 

시는 후보자 선정위원회에서 제7대 옴부즈만을 선정하면 오는 4월 10일 개최되는 제160회 부천시의회 임시회에 위촉동의안을 상정, 5월 중에 위촉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임기만료전에 행정적인 절차를 거쳐 후임을 인선하지 않고 공석으로 놔두었다가 6.2지방선거를 얼마남겨놓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옴부즈만 선정작업에 착수하면서 정치적인 인사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현재 7대 옴부즈만으로 K 모 전 시의원이 추천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A 시의원은 “옴부즈만은 행정을 이해하고 광범위한 조정능력을 갖춰야하는데 자기인사 심기라는 정치적 인사가 이루어지고 있다”면서 “이미 올해 초에 옴부즈만의 제도적인 개선을 위해 새로운 옴부즈만을 위촉하지 않았다면 차기 시장이 인선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말했다.

 

B 시의원은 “오는 4월 임시회에 위촉동의안이 상정되면 부결시키는 방안을 강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관련 시 관계자는 "옴부즈만의 공석이 길어지면 시민고충민원을 처리하는데 불편이 있을 수 있어 선정작업에 착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