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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세광 칼럼/어린이집 CCTV 설치… 범죄 온상도 아닌데

어린이집의 아동학대 사건으로 시끄럽다. 어린이집 뿐만 아니라 유치원에서도 아동학대가 속속 드러나고 있다. 보육교사들이 구속되는가하면 어린이집은 폐원조치되고  사후약방문식으로 각종 대책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참으로 안타까운 일이다. 무슨 사건만 터지면 우리나라는 난리법석이다. 인천에서 터진 사건이 지방으로 확대됐다. 아동을 학대했다는 내용의 진정이나 고소고발이 봇물 터질수도 있다. 언론은 앞다퉈 보도하고 있다. 수사기관도 재빨리 수사에 나서 해당 보육교사들은 입건하고 있다. 행정기관은 어린이집 아동학대 행위 근절대책을 내놓으라 분주하다.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지난 20일 어린이집 아동학대 관련 대책을 내놓기위해 부천을 방문했다. 남 지사는 CCTC시스템이 설치된 동부하이텍 햇살 어린이집을 방문, 간담회를 가졌다.실시간 시청이 가능한CCTV설치를 지원하기로 했다.보육교사들의 처우개선을 위해 경기도형 평가인증시스템 마련과 보육교사 인성 교육 강화 등을 추진하기로 했다.


대책을 내놓았으니 어린이집의 아동학대가 이제는 근절될 것으로 기대는 되고 있다. 실시간 시청이 가능한 CCTV도 설치될 것이 확실하다. 어린이집에 CCTV를 설치하기로 한 것을 보니 행정기관이 어린이집을 범죄의 사각지대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아닌지 참으로 안타깝다.통상 CCTV는 범죄의 사각지대에 많이 설치된다.

싸움을 하거나 공갈협박 과정에서 눈만 크게 떠도 상대방은 위협을 느낄 수 있다. CCTV로 실시간 보고 있으니 보육교사들은 눈도 크게 뜰 수 없다. CCTV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다. 이제 어린이집에서는 교육은 없어진다. 단지 일종의 보모 역할에 불과할 수 있다. 잘못 행동하거나 다른 아이들과 싸우고 꾀를 부리는 어린이들을 훈계하고 교육시키는 것은 기대할 수 없게됐다. 교사가 훈계하기위해 엉덩이를 치면서 "이놈 그러면 안됩니다"했다고 해보자. 아마 CCTV에는 고스란이 엉덩이를 폭행하는 것으로 나올테니 누가 정상적인 보육을 하겠는가. 그냥 방치하고 나몰라라할 수 있다.


부천관내 모 어린이집의 보육교사와 아동학대와 어린이집의 실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적이 있다. 생리적 현상도 제대로 해결할 수 없을 정도로  근무환경이 열악하다. 점심 식사도 제대로 할 수 없다. 천방지축 어린이가 있으면 엉덩이를 다독거리면서 가벼운 훈계를 해왔는데  훈계도 할 수 없게 됐다. 부모에게 어떤 말을 할지 몰라 심한 꾸중도 할 수 없다. 화장실에 갈 때 말썽꾸러기 어린이는 화장실에 데리고 간다. 다른 아이를 때리거나 싸우는 것을 방지하기위해서다.

 

그렇다고 월급이 많은 것도 아니었다. 최저생계비 수준에 불과했다. 이렇게 열악한 환경에서 근무하면서도 보육교사로서 사명감을 갖고 일하고 있는 것에 자부심을 느끼고 있었다. 무슨 보욱교사들이 저래하며 비꼬고 비난했던 것이 부끄러웠다.


옛날 우리 부모들은 선생님들한테 "우리애를 때려서라도 교육좀 잘 시켜달라"고 부탁했다. 그렇게 우리는 맞으면서 자랐다. 시골에서 자라서 어린이집이나 유치원은 못다녔다. 어릴 때 엄마한테 욕도 많이 얻어먹었다. 선생님들한테는 수없이 맞고 학교를 다녔다. 선생님 중에서 호랑이 선생이 있었다. 이 호랑이 선생 앞에서는 꼼짝도 못했다. 매를 맞지 않기위해 숙제도 하고 나쁜 짓도 못했다. 중학생이 되고 청년이 될때까지도  배가 부를만큼 욕도 많이 먹었다. 이렇게 자라서도 아무 문제가 없었다. 아마 50대 이후 세대는 이렇게 유년기를 보낸게 틀림없다.


이제 어린이집과 유치원이 범죄의 사각지대로 전락한 처지가 되었다. 아무리 보육교사를 믿지 못한다고 CCTV를 설치해 실시간 감시하는 것이 정당한 것인지 따져볼 필요가 있다.


학부모들의 근심과 분노도 충분히 이해가 간다. 기자도 참으로 어린이들을 좋아한다. 아이들을 보면 정말로 예쁘다. 만져보고 싶고 안아보고 싶을 정도로 귀엽다. 이런 어린이들을 때릴데가 어디있다고 때리는지 분노가 치민다. 그렇다고 실시간 감시하는 어린이집을 만들겠다는 정부나 행정기관의 방침이 과연 옳은지 묻고싶다.

오세광 기자  sk816@naver.com
기사등록 : 2015-01-22 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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