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은 우리에게 무엇인가. 우리가 살아가는 즐거움이고 희망이고 행복이며 서로 사랑하고 아끼는 관계가 가족이다. 모든 삶을 긍정과 축복으로 받아들이며 살아가는 삶의 원천이기도 하다.

 

그런데 요즘은 그렇지만은 않다. 가까이 있어도 대화가 단절되고 따로 따로다. 가족이라는 틀에서 서로 고마워하고 사랑을 아끼지 않아야 하는데도 이를 소홀하기 쉽다.

 

부천시 산하기관의 한 공무원이 그동안 자식들과 꾸준하게 주고받은 편지를 모아 책을 냈다. 아버지가 아들과 딸에게, 그리고 아들과 딸이 아버지에게 보낸 편지의 내용들은 가족의 사랑을 한껏 느낄 수 있는 내용들이다.

 

부천시설관리공단에 근무하는 강성필씨가 출간한 ‘깨갱성에서 온 메시지’라는 책이다.

 

 

‘깨갱성’이라는 특이한 단어는 아들인 민석이가 강아지가 깨갱하는 소리를 깨갱성이라는 별 이름으로 표현했다. 한 차원 높은 아들의 가상 세계를 존중하여 책 제목을 정한 것이다.

 

아들 민석이가 초등학교 4학년 때부터 아버지와 아들은 편지를 쓰기 시작했다. 서로에게 뭔가 고민하고 상담하고 스트레스를 푸는 장으로 활용했다. 아버지는 밤 늦게 들어왔을 때 아들에 대한 미안함을 편지에 담아서 전달했고 아들은 이 편지를 받고 아버지에 대한 고마음을 표현했다.

 

 

딸인 희제는 선교활동을 위한 기숙사 생활로 자주 편지를 쓰지 못했다. 호기심으로 시작과 아이들과의 이메일. 우연히 아들의 글 쓰는 재주를 발견하고 스스로 즐거워하고 만족하면서 살았던 강씨는 혼자 보기 아까워 모두 1백여통의 편지를 모아 그냥 기록으로 남기고 싶어  인쇄소에 부탁해 20여권의 책을 발행했다.

 

아이들의 소망과 일상을 진심으로 받아들이고 믿고 기뻐해 줄 것으로 생각하고 가장 절친한 지인에게만 선물했다. 그리고 일부 사이트에 올렸다.

 

그런데 이 책이 화제를 일으키며 시설관리공단내에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한번 깨우치게하는 좋은 계기가 된 것이다. 특히 가족의 대화가 그만큼 없어지고 있는 요즘 부모 자식간의 부족한 공간을 메워주는 편지의 역할을 고스란히 우리들에게 전해주고 있다.

 

강 씨는 “아이들에게 더욱 잘해주지 못해 미안한 맘을 글로 전달했다”면서 “유치한 아이들과의 이야기지만 순수하고 재미있어 책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가족의 화목을 위해 서로 노력하는 모습이 세상을 사는 새로운 힘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